한국 B2C거래 아태지역 `2위`

 지난해 기업대 소비자(B2C) 전자상거래(EC) 분야에서 아시아 국가 가운데 한국의 시장 성장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거래 규모로는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역내 EC 선도국으로 확고하게 부상했다.

 3일 보스턴컨설팅그룹 아태 지역 본사는 ‘아태 지역 대기업들의 B2C를 통한 실질적인 가치창출’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하고 지난해 한국의 B2C 규모가 전년보다 200% 성장한 22억달러에 달해 아시아 시장 전체 68억달러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한국 B2C 거래규모는 지난 99년 7억2000만달러와 비교해 세 배 가까운 수치로 아시아 전체 평균성장률 100%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일본 시장은 30억달러, 호주는 8억달러로 각각 1위와 3위를 기록해 99년에 이어 시장 순위 변동이 없고, 한국을 포함한 3개국이 전체 시장의 8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인터넷 활용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한국 B2C 시장은 아시아 역내에서 확고부동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온라인 주식거래 등 금융서비스 분야가 15억7000만달러로 월등히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컴퓨터(13억8000만달러)·여행서비스(9억8000만달러) 등의 분야도 B2C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향후 3년 내 아태 지역 금융서비스의 20%, 통신서비스 고객의 10%, 여행·항공서비스 고객의 10%가 각각 온라인 거래를 이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또 아태 지역 B2C 전체 매출의 81%는 대기업군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현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대기업들의 가장 큰 과제가 온오프라인 역량을 보다 효과적으로 재배치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비용절감 및 신규 매출 창출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특히 향후 아태 지역 B2C 시장 환경 변화의 방향을 △오는 2004년께 인터넷 보급률 50% 도달 △지불 등 영업이 불필요한 온라인 거래 수요 및 정보서비스 수요 급증 △순수 온라인보다는 복합채널 전략의 경쟁력 상승 등 세 가지로 꼽았다. 이에 따라 보스턴컨설팅은 B2C 분야에서 기업의 장기생존 전략으로 적극적인 온라인사업 개편 등 7가지 주요 과제를 제안했다. 이 회사는 올해 아시아 시장 전체 B2C 규모가 지난해 68억달러 대비 100% 가량 성장한 1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