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코스닥 등록기업 중 100만주를 감자한 쎄라텍이 다시 180만주를 장외매수, 감자하기로 결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쎄라텍은 3일 회사 주식가치의 적정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보통주 180만주(360억원)를 주당 2만원에 장외매수해 임의소각(감자)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번에 감자하게 될 주식 180만주는 전체 발행주식의 1330만주의 13.55%에 달하며 지난 2월에도 쎄라텍은 주당 2만원에 100만주(200억원 규모)를 장외매수해 소각했다. 이에 따라 쎄라텍은 지난해 7월 공모를 통해 조달한 1000억원의 자금 중 절반이 넘는 돈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해 증시 관계자들로부터 우려를 사고 있다.
이번 감자로 쎄라텍의 자본금은 현재 66억5000만원에서 57억5000만원으로 줄어들며 발행주식수도 1330만주에서 1150만주로 줄어든다.
쎄라텍은 다음달 8일 임시주총을 개최해 주식매수 및 감자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며 장외매수 기간은 8월 16일부터 9월 13일까지다. 매수한 주식은 9월 20일 금감원 결제를 완료한 뒤 소각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감자에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35.28%를 보유하고 있는 대표이사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지분과 지난달 25일 지분의 27% 매수계약을 체결한 JP모건파트너스의 지분은 72.03%로 증가하게 돼 의혹의 눈초리도 받고 있다.
증시 관계자는 “현재 발행된 쎄라텍의 발행주식 1330만주 중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을 제외하면 400만주 가량이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데 이번 장외매각이 완료되면 시장에서 유통될 수 있는 주식은 220만주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며 “이처럼 유통주식수가 적어지면 적정주가보다 크게 상승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