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전쟁은 로봇이 주역

 전시에 가장 위험한 임무 중 하나가 정찰·수색중 첨병에 서는 것. 숨어있는 적이 언제 어디서 저격해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MSNBC는 최근들어 미 육해공군과 경찰의 무인로봇 개발 프로젝트가 잇딴 결실을 거두고 있어 앞으로 첨병 역할과 같은 위험한 전투 임무는 로봇이 인간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보틱스는 최근 미 육군을 위해 글래디에이터와 스파이크라는 별명이 붙은 2대의 세척기 크기 정도의 로봇 프로토타입을 개발했다. 이 로봇들은 컴퓨터에 의해 원격 조종되는 엔진을 탑재해 위험스러운 전투현장에 큰 부담없이 투입할 수 있다.

 해군은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우주 및 해군 교전시스템센터에서 무인 미니 잠수함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소음없이 공중에서 떠돌면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비행접시 모양의 무인 호버크래프트도 개발중이다.

 노드롭은 한번쓰고 버릴 수 있는 육군용 다기능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하는 로봇은 레이더시스템과 무기 시스템을 탑재, 주요한 차량을 앞에서 견인하면서 철책선을 끈고 지뢰를 제거할 수 있으며 연료와 탄약 심지어는 다른 로봇 부품과 작은 로봇을 수송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SWAT임무, 가스탐지, 붕괴갱도 등과 같은 위험한 상황을 처리하는 로봇 1500대를 이미 제작한 경험을 갖고 있다.

 사실 미군의 전투용 로봇 개발 역사는 2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 국방부는 지난 89년 공동로봇공학프로그램(Joint Robotics Program)을 시작했으며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전투용 로봇 개발에 가속이 붙기 시작했으며 99년 미 육군은 코소보 임무에 드론이라고 불리는 무인 비행기를 실전투입했던 바 있다.

 미군이 전투용 로봇을 개발하는 것은 감시, 지뢰제거, 화학무기 대응, 인질협상, 목표물에 대한 무기 유도 등 인간이 처리하기에는 더럽고(dirty) 위험하며(dangerous) 단조로운(dull) 3D 업무에 인간 대신 투입하기 위한 것이다.

 호버크래프트를 개발하고 있는 순항미사일연구개발 및 엔지니어링센터의 콘셉트랩 소장인 버지니아 영은 “우리는 이것(무인로봇)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군의 로봇 개발 전략의 핵심은 빨리 제조·수리할 수 있고 영리하면서도 값싼 로봇으로 요약된다.

 공동로봇공학프로그램의 코디네이터인 마이크 투스카노는 “우리는 생명을 구하는 것은 물론 돈도 절약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한계 때문에 미군이 당장 목표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무인 로봇은 자율적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인간이 시야안에서 원격으로 제어하거나 센서를 이용해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영은 “완전히 자율화된 로봇은 적어도 10년은 지나야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