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인터넷(IPv6)>인터뷰-정통부 황철증 인터넷 정책과장

“차세대 인터넷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새로운 개념의 인터넷 비즈니스가 출현하는 등 인터넷기반 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지금의 유선 중심 인터넷망이 유무선이 자유롭게 연동하는 종합 정보통신 인터넷망으로 발전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입니다.”




 차세대 인터넷 프로젝트를 전두에서 지휘하고 있는 정통부 황철증 인터넷정책과장은 IPv6가 도입되고 ‘그리드’ 프로젝트가 현실화되면 지금과는 현격하게 다른 새로운 인터넷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IPv6 기반에서는 다양한 통신망이 서로 통합되고 TV·전화·컴퓨터 등 인터넷 단말기에 관계없이 원하는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차세대 인터넷이 중요한 것은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온다는 점뿐 아니라 인터넷 소비국이냐, 생산국이냐를 가르는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차세대 인터넷은 기술보다 마케팅에 주안을 두고 비즈니스 모델 생산과 서비스 확대로 달음박질하던 국내 인터넷 산업이 기술과 서비스 모두에서 생산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차세대 인터넷 경쟁에서 뒤처진다면 인터넷의 비약적 도약은 수포로 돌아가고 해외기술과 서비스 도입에 의존해야 하는 소비국 신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대다수 인터넷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이미 차세대 인터넷을 선점하기 위한 주도권 경쟁은 시작됐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일본·유럽 심지어 우리보다 인터넷 분야에서 격차가 큰 중국까지 차세대 인터넷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국내 인터넷 인프라와 서비스 수준은 이들 나라와 비교해 상당히 앞서 있습니다. 기술 역시 발빠르게 움직이는 선진 외국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의 기술수준이 아니라 차세대인터넷이 상용화되는 시점에서 우수한 기술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만큼 기반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황 과장은 “조만간 차세대 인터넷 기술이 하나둘 상용화되면서 이를 둘러싼 국가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우리나라가 초고속망이나 무선망, 통신 백본, 인터넷 사용인구 등 차세대 인터넷의 도입 여건 면에서 선진국에 비해 손색이 없어 정부와 민간 차원의 기술개발 투자만 제대로 이뤄지면 차세대 인터넷의 선두 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또 “상용 기술이 산업과 비즈니스와 접목될 수 있도록 정부는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