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우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매우 많다. 이번 벤치마크 대상으로 정한 전자우편 서비스는 회원수와 인지도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우선 유료 서비스는 제외하고 무료 서비스만 테스트 대상으로 정했다. 또 포털사이트도 제외했다. 포털사이트는 회원 수는 많지만 단지 전자우편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가입한다고는 보기 어렵기 때문에 제외했다. 다만 다음이 제공하는 한메일은 국내의 대표적인 전자우편 서비스라는 상징성을 고려해서 실험에 포함시켰다.
테스트 대상 서비스를 성격으로 분류해보면 오르지오·캐비메일·한박스는 전문적인 전자우편 서비스 업체, 코리아닷컴·한메일·핫메일은 포털 및 종합사이트라고 말할 수 있다.
실험에 참가한 전자우편 서비스들은 기본적으로 전자우편 서비스가 갖춰야 할 덕목들을 고루 갖추고 있어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테스트 결과 이번 실험에서 최고의 전자우편 서비스로 꼽힌 것은 오르지오다. 오르지오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넉넉한 저장공간, 첨부파일의 크기·개수에서 다른 사이트와 확실히 차이나는 점을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자우편을 보내고 받는 속도 역시 빠른 편으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자신이 보낸 전자우편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은 최근 들어 다른 전자우편 서비스들도 하나둘씩 도입했지만 아직 오르지오에는 미치지 못하는 느낌이다. POP3, SMTP 계정을 모두 쓸 수 있어 사이트에 방문하지 않고도 아웃룩 익스프레스 등을 통해 기본적인 전자우편 주고받기를 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요인이다. 캐비메일의 장점은 웹메일 솔루션이 상당히 안정적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빠른 전송속도까지 더해져 매우 인상적이다. 라이코스와의 전략적 제휴로 포털사이트의 각종 콘텐츠를 쉽게 쓸 수 있는 점 역시 든든한 장점이다. 다만 이런 뛰어난 기능에 비해 편지함의 저장용량이 10MB로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이 큰 약점으로 지적됐다.
코리아닷컴의 넉넉한 저장공간, 첨부파일의 개수, 쓰기 편하고 잘 만들어진 인터페이스, 비교적 빠른 전송속도 등은 큰 장점이다. 여기에 한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 가득한 사이트답게 우리 실정에 잘 맞춘 기능이 눈에 띈다. 다만 아직 선발주자에 비해 안정성은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다. 실험기간동안 정기점검 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당시간 서비스가 중단되는 일도 있었다.
한박스는 모든 부분에서 골고루 좋은 점수를 받았다. 후발주자답게 선발주자들의 약점을 자신의 장점으로 바꿔 넉넉한 저장공간과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갖췄다. 멀티미디어 기능과 음성전자우편 등의 기능도 눈길을 끈다. 다만 젊은층을 지나치게 의식한 디자인과 인터페이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전송속도가 아쉽다.
한메일은 그 동안의 명성에 못 미치는 느낌이었다. 수백만에 이르는 회원수를 바탕으로 친구찾기나 카페 등은 매우 쓸모 있는 기능이지만 기본적인 전자우편 서비스에는 아쉬움이 많았다. 용량이 적고 속도가 느리다는 것은 전자우편 서비스로는 치명적인 것이다.
핫메일은 세계적인 명성에 걸맞게 언제 어디서든지 간단하게 전자우편을 쓸 수 있는 웹메일의 전형을 잘 보여줬다. 이용자가 많은 MSN과의 연동 역시 큰 장점이다. 다만 많은 이용자들에게 서비스하다보니 전자우편 용량이 지나치게 작고 속도도 그리 빠른 편이 아니라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분석=김영로 PC가이더 벤치마크팀 bear0601@chollian.net>
◆오르지오(http://www.orgio.net)
최근 전자우편 서비스들이 멀티미디어 기능 확장에 초점을 맞추는 데 비해 오르지오는 전자우편의 각종 편의기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오르지오의 기능 중 가장 독특한 것은 이용자가 보낸 전자우편을 상대방이 읽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낸 전자우편을 상대방이 읽었는지는 물론 읽은 날짜와 시간까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전자우편을 보내다 보면 첨부파일 형태로 각종 문서나 실행파일을 보내기도 한다. 얼마전 전자우편을 통해서 전파되는 바이러스가 큰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오르지오 전자우편 서비스는 바이러스 진단·치료 기능이 있어 안심이다. 첨부파일에 바이러스가 검출되면 자동으로 치료한다. 백신엔진은 언제나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되므로 안심이 된다.
전자우편 읽기 형태도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하나는 기본값으로 아웃룩 익스프레스처럼 편지 목록과 내용을 위·아래로 프레임을 나누어 확인한다. 다른 하나는 두 화면에 걸쳐서 나타나는데 한 화면에는 편지목록이 보이고 제목을 클릭하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캐비메일 (http://www.kebi.com)
캐비메일은 이름은 전자우편이지만 단순한 전자우편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동호회, 맞춤정보, 홈페이지 계정 등 전자우편 서비스를 기본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북마크, 개인정보, 스팸메일 등록, 주소록, 다양한 일정관리 및 기념일 등 스케줄링 기능도 갖추고 있다. 한마디로 전자우편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포털 사이트라고 말할 수 있다.
디자인이나 인터페이스는 비교적 학생 등 청소년들이 좋아할 만한 감각적이면서도 재미있게 만들어졌다. 그밖에 각종 서비스의 성격에서도 기업이나 직장인보다는 학생들에게 어울리는 콘텐츠가 많이 보인다.
이러한 캐비메일의 성격이 가장 종합된 것이 마이캐비다. 한마디로 인터넷을 서핑하며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정보들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뉴스, 오락, 연예, 컴퓨터 소식, 취업, 쇼핑 등으로 정보의 종류도 다양하며 제법 충실한 편이다. 오늘의 경제지표나 성경 한 말씀,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는 바이오리듬에 하루에 한 단어 영어 공부하기 코너 등은 단순한 전자우편 서비스가 아닌 포털 커뮤니티 사이트로 향하는 캐비메일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코리아닷컴 (http://www.korea.com)
두루넷에서 운영하는 코리아닷컴은 여러 가지 화제를 낳은 포털사이트다. 외국인이 소유하고 있던 도메인을 사는 데만 무려 수십억원의 비용을 지불했고 엄청난 TV 광고로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코리아닷컴의 전자우편 서비스는 멀티미디어에 치중하지 않고 오히려 전자우편 자체의 기능과 코리아닷컴의 다른 서비스와의 연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비교적 늦게 서비스를 시작한 업체답게 이미 다른 전자우편이 있더라도 코리아닷컴의 메일링 시스템에서 전자우편을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드는 등 작은 부분에도 세심한 신경을 썼다.
코리아닷컴에서 내세우는 독특한 전자우편 서비스는 UMS(Unified Messaging System)다. 이것은 컴퓨터는 물론 전화, 팩시밀리 등 다른 통신기기를 써서 언제 어디서나 메시지를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다. 전자우편은 물론 음성전자우편, 팩스전자우편을 웹은 물론 전화, 팩스를 써서 확인할 수 있어 요즈음의 전자우편 서비스 기술 발전을 제대로 보여준다.
◆한메일(http://www.daum.net)
대표적인 토종 전자우편 서비스다. 지금은 단순한 전자우편이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벗어나 최대의 포털사이트로 성장했다.
다음 한메일의 특징은 전자우편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연동되거나 추가되는 서비스들이 모두 기존의 전자우편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 다른 전자우편 서비스와는 다른 점이다.
대표적인 전자우편 기반 서비스로는 다음카페를 들 수 있다. 이것은 1000만명에 육박하는 다음 회원을 바탕으로 하는 커뮤니티 서비스다. 다음의 엄청난 회원수는 큰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기도 하다. 수많은 회원들이 원활한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수많은 서버시스템 등 넉넉한 하드웨어 인프라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기본적인 텍스트 위주의 서비스였으나 최근 들어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이 부가되고 있다. 전자우편의 머리글만을 볼 수 있는 서비스나 카드 보내기, HTML 편집기 정도는 기본이다. 여기에 음성전자우편, 캐릭터전자우편 등 다양한 부가기능도 선보이고 있다.
◆한박스(http://www.hanbox.com)
비교적 최근에 서비스를 시작한 한박스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전자우편 서비스다. 다른 메일링 서비스 업체들이 대부분 텍스처를 기반으로 하는 데 비해서 한박스는 전자우편은 물론 음성전자우편, 팩스전자우편은 물론 한박스 전화서비스(1566-1357)를 이용, 다양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한박스는 음성을 포함한 이런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메일박스에서 통합해서 운영하는 UMS를 지원한다. 기존에도 이런 서비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는 등 비교적 번거로웠던 것에 비해 따로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 없이 웹브라우저에서 바로 음성전자우편을 보내고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여기에 수신확인, 30MB의 대용량 전자우편 계정 등은 공격적인 후발주자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젊은층을 겨냥해 디자인된 홈페이지는 단순하지만 비교적 깔끔하고 직관적이므로 쉽게 도움말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전화 서비스까지 포함한 음성전자우편말고도 또다른 특징은 블루버드 메신저다. 여기에 인터넷전화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핫메일(http://www.hotmail.com)
마이크로소프트 핫메일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다국적 언어를 기반으로 세계 어디서나 같은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의 전자우편 계정으로 어디서나 자신이 원하는 언어로 전자우편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전자우편 서비스에서는, 보다 정확히는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거인이 아니고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다.
핫메일은 설계부터 전문적인 용도와 함께 컴퓨터를 처음 쓰는 사람도 편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서버에 전자우편을 저장하는 구조로 돼 있어 최신 상태를 유지한다. 덕분에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같이 쓰는 경우 등에 매우 편리하다.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메신저 서비스인 MSN과 기본으로 연동된다는 것 역시 큰 장점이다. 메신저로 실시간 작업을 처리하고 핫메일과 연동해서 전자우편을 보내는 구조는 다른 전자우편 서비스업체들이 그대로 따라할 만큼 영향력 있는 서비스이기도 하다.
다른 전자우편 서비스와는 달리 여러 개의 계정을 받을 수 있다. 하나는 업무용, 다른 하나는 개인용 등으로 나누어 쓸 수 있어 보안도 유지되고 프라이버시도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