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세계를 향해 쏴라.’ 게임박스이엔티는 총기게임 ‘드림건’으로 세계 일류의 게임개발사가 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게임박스 직원들이 드림건을 시연하고 있다.
“총기 슈팅게임의 대명사가 되겠습니다.”
지난달 E3쇼에 건 슈팅(Gun Shooting)게임 ‘드림건’을 처음 선보였던 게임박스이엔티의 김범 사장(39)은 총기 게임에 관한한 세계 일류가 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게임개발사인 게임박스는 지난 94년 설립됐다. 국내 게임개발사로는 초창기 맴버로 불러도 될 만큼 연륜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그동안 이 회사는 큰 빛을 보지는 못했다. 8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이렇다할 게임 하나 제대로 출시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회사는 최근 급속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99년 주식회사로 전환하면서 심기일전했고 내친김에 미국 LA 현지법인 게임박스엔터테인먼트까지 설립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LA에서 개최된 E3쇼에 야심작 ‘드림건’을 전격 공개, 국내뿐 아니라 해외 게임업계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드림건은 하드웨어인 총기 컨트롤러를 기반으로 한 3D 사냥게임. 기존 건 슈팅게임의 경우 총기 하드웨어를 유선으로 조정했다면 이 게임은 무선 신호입력 방식을 채택했다.
이 하드웨어는 또 여러가지 제어기능을 내장하고 있어 키보드·마우스·조이스틱 등의 다른 주변기기가 필요없을 뿐 아니라 반동 기능까지 갖춰 가장 진화한 총기 하드웨어라는 찬사까지 받았다.
덕택에 게임박스는 E3쇼 현장에서 세계적인 게임개발사인 EA, 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 VR 등과 활발한 수출상담을 벌이기도 했다.
최근 게임박스는 이에 대한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 7월 중순 미국 글로벌 VR와 드림건을 아케이드게임으로 수출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기로 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는 비디오 콘솔게임으로 개발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게임박스는 일찌감치 글로벌 마케팅에 눈을 뜬 회사다. 지난 95년 국내 게임업체 최초로 국산게임 20여편을 미국 등지에 수출했고 크고 작은 외산 타이틀을 국내 배급하면서 해외 마케팅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왔다.
때문에 게임박스의 김범 사장은 이변이 없는 한 드림건의 원대한 수출계획이 차근차근 진행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김 사장은 “드림건은 PC·아케이드·비디오 등 모든 게임 플랫폼으로 컨버전이 가능하고 다양한 슈팅게임과 연동될 수 있다”며 “굵직굵직한 수출건이 성사되면 엄청난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6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게임박스는 내년 목표를 500억원대로 올려잡는 등 일대 도약을 꿈꾸고 있다.
게임박스의 세계 일류를 향한 꿈은 올 가을 유럽 최대 게임박람회인 ECTS로 이어진다. 지난 E3쇼에서 선보인 부스보다 10배 가량 큰 독립부스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비즈니스에 나설 방침이다.
총기게임의 틈새시장을 노리는 게임박스. 이 회사의 슬로건은 ‘세계를 향해 쏴라’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