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견실화에 주력해 아큐텍반도체기술을 세계 최고의 리드프레임 회사로 육성하겠습니다.”
아큐텍반도체기술의 김무 부회장과 더불어 회사경영을 맡게 된 한병근 사장(57)은 무분별한 사업확장은 철저히 지양하고 질과 기술로 승부하는 알찬 회사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지난 5월 이후 김무 부회장이 책임지고 있는 마케팅과 일부 기술개발 업무를 제외한 실질적인 회사경영을 맡고 있는 한 사장은 우선 올해 아큐텍반도체기술의 재무구조를 탄탄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688억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대규모 사업투자로 인해 적자를 면치 못했던 사업구조를 개선해 흑자경영의 토대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없는 신규사업에서 철수하는 대신 주력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하고 피케이엘·에이디칩스 등에 투자했던 지분을 현금으로 전환했다.
과거 아남인스트루먼트 경영자로 활동하며 부채비율 3000%의 회사를 그룹내 가장 견실한 회사로 탈바꿈시켰을 만큼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인 한 사장은 아큐텍반도체기술의 기술력이라면 얼마든지 세계를 제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큐텍반도체기술은 99년 이후 지금까지 리드프레임 관련 특허만 30여건을 출원했고 미래 유망사업인 무납(lead free)도금 방식에서 이미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등 충분한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세계 제1의 회사로 성장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봅니다.”
한 사장은 리드프레임 부문에서 기술·제품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3원합금기술의 보급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신규사업으로 기존 플렉스 BGA(Ball Grid Array) 기술을 활용한 칩온플렉스(CoF)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반도체 경기가 하향곡선을 탈 때마다 기업의 경영까지 어려워지는 관행을 깨기 위해 반도체 산업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첨단기술부가가치사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두명의 대표이사를 비롯한 전 직원이 힘을 모을 생각입니다.”
한 사장은 290명 가량인 현 인력을 감원 없이 적재적소에 재배치해 힘있고 재미있는 조직활동으로 기업과 직원이 한몸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