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마다 서로 다른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의 호환과 프로토콜 표준화를 위해 정보기기통신협회(ICA)가 지난 5일 공식 출범했다. ICA에는 국내 메신저 서비스를 대표하는 네이버컴·디지토닷컴·라이코스코리아·미지리서치·버디버디·삼성전자·새롬기술·유니텔·프리챌 등 9개 업체가 창립 회원사로 참가했다.
“인스턴트 메신저는 미래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입니다. 상대방과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으며 파일·동영상 송수신·인터넷폰·휴대폰 메시지 전송은 물론 뉴스 등 각종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용한 브라우저입니다.”
초대 회장을 맡은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김영주 상무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3억명 이상이 메신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국내 역시 전체 인터넷 사용자의 60%가 메신저 사용자”라고 말했다.
“그동안 메신저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독자적으로 개발, 각 서비스끼리 호환이 이뤄지지 않아 서로 다른 업체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사람들끼리는 정보를 주고받을 수 없었습니다. 앞으로 협회는 산하에 정책과 기술위원회를 설치, 참여사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표준 프로토콜과 서비스 아키텍처 개발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협회는 올초부터 수차례 준비 모임을 열고 연동 프로토콜 ‘ICAP V1.0 드래프트’를 자체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오는 9월 말까지 서버와 클라이언트를 개발해 시험서비스를 거쳐 늦어도 12월 말부터는 통합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또 삼성전자는 이를 지원하는 정보기기 단말기를 내년 1월께 출시한다는 목표다.
“협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데스크톱과 휴대폰의 메신저 서비스에서 벗어나 디지털TV·웹패드·에어컨·냉장고·DVR 등 다양한 정보기기와 메신저를 통합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모든 정보단말기의 표준 플랫폼을 준비하자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유무선 통신망 사업자, 게임과 커뮤니티 포털사업자, P2P사업자 등으로 회원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김영주 초대회장은 “통합 플랫폼이 완성되면 사용자 1000만명 이상의 커뮤니티 블록을 형성할 수 있다”며 “협회가 외산 메신저에 맞서 국내 시장을 보호하고 메신저 및 P2P 기능을 탑재한 정보기기의 보급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