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올해 세계 PC시장 전망을 수정해 발표했다. 다소 성장할 것이라던 전망에서 180도 바뀐,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된다는 내용이다.
IDC는 올해 세계시장에서 PC 출하대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특히 세계 PC판매량을 좌우하는 미국의 경우 2.2% 늘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6.3%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경기전반의 침체를 감안할 때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판매대수는 17.3%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IDC는 올 1분기 PC시장동향을 비춰볼 때 올해 미국시장 전망 역시 밝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간에 미국내 최종소비자 대상 PC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6% 줄었다.
사실 세계시장만 본다면 PC의 예상 출하증가율은 5∼7% 정도로 그다지 비관적이지 않다. 다만 남은 기간에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소비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특히 일반소비자가 구매를 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전체시장판매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IDC는 올해 미국내 PC시판물량이 0.6% 늘어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에서는 자동차·철강·컴퓨터 등의 부문이 침체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서비스 등 일부 부문은 그런 기미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 IDC는 이같은 사실에 근거해 내년 미국내 PC출하는 올해에 비해 4.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외의 지역에서는 이보다 다소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IDC는 최근 미국 외의 지역에서 올해 PC시장성장률은 12.9%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당초 예상의 15.1%에 비하면 낮아진 수치다. 세계시장은 5.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도의 경우 미국 외의 지역은 PC시장성장률이 16%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을 포함한 세계시장은 12.2% 성장이 예상된다. 세계시장성장률이 낮은 이유는 유럽의 소비가 위축되고 있고 지난 2년간 급성장한 아시아 역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등 경기침체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와 남미 역시 PC시장규모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중동도 마찬가지다.
다만 IDC는 몇가지 비관적 요인이 사라지고 나면 유럽에서부터 PC시장이 서서히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과 아시아 경기가 전체 PC시장 회복의 관건이 되고 있는 것이다.
IDC에 따르면 유럽은 소비자시장이 유동적인 가운데 시장전망은 다소 밝은 편이다. 그러나 아시아국가들의 경우 PC보급률이 낮고 따라서 성장여지가 많다고는 해도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대부분이어서 미국 경기침체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등 구조적 취약성이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