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코스닥을 향해 뛴다>6월 청구업체 특징-통신장비·부품업체 최다 신청 `눈길`

6월엔 통신장비와 부품 업체들의 코스닥등록 예비심사 청구가 두드러졌다.

 6월중에 예비심사를 청구한 IT업체는 24개사. 이 중 절반인 12개사가 부품업체(6개)와 통신장비업체(6개)다.

 국내 정보기술(IT)벤처의 모태격인 통신장비와 부품 업체는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성을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 무난한 코스닥입성이 기대된다. 특히 부품업계의 경우 올들어 코스닥 진출을 시도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코스닥등록이 이어질 전망이다.

 소프트웨어업체들의 코스닥등록 열기도 후끈하다. 6월엔 포시에스 등 4개 업체가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소프트웨어업체들은 매출규모는 작지만 수익성이 높아 성장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99년 벤처 열풍과 함께 설립된 업체들이 많아 달이 갈수록 예비심사 청구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스템통합(SI) 및 네트워크통합(NI) 업체들도 꾸준히 코스닥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청구한 업체는 케이씨씨정보통신, 아이티센네트웍스, 다산전자 등 3곳. 규모에 비해 내실이 떨어진다는 게 흠이지만 최근 신규로 등록하는 업체수가 늘어나면서 코스닥시장에서 하나의 테마를 형성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지방 벤처기업들도 코스닥 입성을 서두르고 있다. 6월중에 아이센네트웍스, 시그마텔레콤, 액토, 에스에프에이 등 4개 지방 IT벤처기업이 예비심사를 청구, 코스닥등록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대다수 지방 벤처기업들은 지방을 거점으로 안정적인 매출 및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어 투자자들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그러나 6월 예비심사 청구업체 중 인터넷업체는 단 한 곳도 없을 정도로 인터넷업체의 발길이 뚝 끊겼다. 코스닥위원회가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강화하면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인터넷업체들이 코스닥등록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업체는 작년초에 불거진 성장성 논란으로 급격한 퇴조세를 보이기 시작, 실적을 갖추지 못한 후발업체들이 코스닥등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IT주가 전반적으로 폭락하면서 ‘성장성’보다는 ‘실적’을 중시하는 투자풍토가 조성된 것도 인터넷업체의 코스닥등록을 가로막고 있다.

 규모면에서는 컴퓨터 및 주변기기 유통업체인 영우디지탈이 1379억1600만원의 매출을 달성, 외형면에서 가장 컸다. 지난해 용산상가의 유통영업력을 기반으로 유통기술과 솔루션을 함께 판매하는 영업전략을 통해 기업시장에서 60% 이상의 매출실적을 거두었다. 이 회사는 예비심사를 통과하는대로 주당공모가를 4만5000∼6만원(액면가 5000원)에서 책정하고 85억5000만∼114억원 규모의 공모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순자본금의 30.16%인 19만주를 공모하며 정명철 외 4인이 90.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PCB용 전해동박 제조업체인 일진소재산업도 지난해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05억2500만원의 매출과 132억98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액면가 5000원에 주당발행예정가는 5만9000∼8만5000원, 공모예정금액은 557억5500만∼803억2500만원이다. 공모예정금액은 6월 청구법인 중 가장 많다.

 SI업체인 케이씨씨정보통신이 그 뒤를 이었다. 금융SI업체인 이 회사는 지난해 937억4600만원의 매출과 63억1000만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주용 외 37인이 7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액면가 500원에 주당발행예정가는 7000∼8000원으로 잡고 있다. 공모예정금액은 70억∼80억원.

 또 시스폴이 859억86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다산전자(750억4100만원)와 에스에프에이(743억7900만원)도 5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백금정보통신(457억8500만원), 아남정보기술(289억3500만원), 에이엠티(279억7200만원) 등 매출규모가 100억원 이상 500억원 이하인 곳도 15개사에 이르렀다.

 주당예정발행가는 방송 및 무선통신장비 제조업체인 백금정보통신이 1만9000∼2만4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액면가는 1000원. 공모예정금액은 180억5000만∼228억원이며 임학규 외 7인이 51.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57억8500만원의 매출과 44억7900만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소프트웨어업체인 포시에스가 7300∼1만950원으로 두번째로 높았다. 액면가는 500원이며 공모예정금액은 73억3700만∼110억500만원.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82억3000만원, 16억2800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6월 코스닥등록 예비심사 청구업체 중 액면가 500원에 주당예정발행가가 5000원이 넘는 곳이 몇몇 업체에 불과,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은 업체는 많지 않았다. 이는 우량 IT업체들이 이미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탓도 있지만 최근 보수적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려는 주간사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본금은 일진소재산업이 110억2500만원으로 가장 많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