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빌딩마다 자가발전시대 열린다.

 전력소모가 많은 여름철을 맞아 대형건물마다 자가발전시설을 설치해 에너지비용을 최소화하는 소형열병합발전(micro cogeneration)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수주경쟁이 뜨겁다.

 최근 신축 사무용 빌딩·대형병원·아파트단지 등에서 열병합발전 설치를 추진하는데 따라 삼성에버랜드·효성중공업 등 ESCO전문업체들이 이 시장을 겨냥, 200∼500㎾급 소형발전기를 이용한 건물용 발전설비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도심 속의 자가발전소격인 소형열병합발전은 대형빌딩이나 호텔·병원 등에서 LNG가스발전기로 전기와 냉·난방을 자체공급하는 에너지절약설비다.

 삼성에버랜드(대표 허태학)는 경기도지역의 대형병원과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3∼4건의 열병합발전기를 수주하는 등 연말까지 전년대비 3배나 늘어난 120억원대의 수주고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삼성에버랜드는 일산·분당·수서 등 아파트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에너지절감을 위해 열병합발전 문의가 증가함에 따라 2000∼4000세대규모의 아파트에 보조전력을 제공하는 단지용 열병합발전설비를 내세워 수주 영업에 나서고 있다.

 열병합발전시장에 새로 뛰어든 케너택(대표 정복인 http://www.kenertec.co.kr)은 최근 계룡대 군인아파트 1500여세대에 400㎾급 LNG발전설비를 수주해 공사중이며 효성중공업(대표 이돈영)도 올들어 중간규모의 오피스텔과 호텔 등을 겨냥, 200㎾급 소형발전기를 기초로 보급형 열병합발전 설계 용역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삼천리와 서울도시가스, 극동도시가스 등 주요 도시가스업체도 새로운 LNG수요처 확보차원에서 소형열병합발전 전담팀을 두고 신축 대형건물의 발전설비 수주활동에 나서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의 한 관계자는 “전력비용의 상승추세와 교토의정서에 따른 화석연료 억제정책에 비춰볼 때 전력과 난방을 함께 제공하는 소형열병합발전은 이상적인 에너지원”이며 “전기요금이 약 20% 인상되는 시점을 전후해 국내 열병합발전시장이 본격적인 대중화시대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