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점포 유통, 홈쇼핑 업계의 선두주자 LG홈쇼핑의 사내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좋다. TV쇼핑 매출에서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카탈로그 판매도 꾸준하고 특히 인터넷 쇼핑몰 LG이숍(http://www.lgeshop.com)의 성장세가 두드러져 업계에서도 화제가 되는 등 고무적인 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LG홈쇼핑의 안정적인 모습은 올해안에 연매출 1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목표와 함께 2005년까지 연매출 3조원대에 진입, 세계 제1의 홈쇼핑 업체로 우뚝 서겠다는 자신있는 선언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TV와 인터넷 쇼핑 파트가 제각각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 때 이 둘을 묶어 시너지효과를 노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서로 맞물려 돌아가며 도움을 주고 받는다면 판촉 등 마케팅에서 더 나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인터넷사업을 확대하게 됐습니다.”
LG홈쇼핑의 영업·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정호성 부사장은 LG이숍의 도약과 이를 포함한 LG홈쇼핑의 성장에서 자신의 역할을 이렇게 설명했다.
실제로 LG홈쇼핑의 비전과 안정적인 성장에는 LG이숍의 비약적인 성장이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TV홈쇼핑의 지원 속에 LG이숍이 풍부한 동영상 정보를 가진 첨단 멀티미디어 쇼핑몰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TV의 인프라와 인터넷의 장점을 결합하고 장단기적인 시너지효과를 노린 정호성 부사장의 조정 역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LG이숍을 관찰한다는 그는 구매과정은 물론, 화면의 디스플레이, 테마별 배치 등에서 어떻게 하면 더욱 편하고 즐거운 쇼핑환경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며 실무자에게 직접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특히 직원들의 자율적인 계획 수립 및 시행을 강조하고 아이디어 등을 적극 수용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인지 지난해 LG홈쇼핑 전체 매출의 2% 정도를 차지했던 이숍의 매출은 올해 10%를 넘어설 전망이고 2005년을 전후로 50%선에 다다를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비단 쇼핑몰뿐 아니라 LG홈쇼핑의 각 사업분야에서 모든 포커스를 고객에 놓고 고객입장에서 생각하고, 고객입장에서 말하며 실천에 옮긴다는 점을 내내 강조했다. 따라서 근본적으로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가, 고객의 욕구를 어떻게 해소해 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능력이 바로 온라인 유통업체의 핵심 능력이라고 설명한다.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가진 마케팅의 목적이 매장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이라면 홈쇼핑은 이러한 개념을 방송송출과 비교해 얘기할 수 있습니다. 더많은 고객이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만드는 일, 이것이 온라인 마케팅에서 중요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품질과 가격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을 구비해 재미와 함께 고객에게 제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LG홈쇼핑이 2005년까지 계획대로 매출을 달성한다면 백화점 등 잘 나가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부럽지 않을 대형 유통업체로 성장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것은 또한 국내 유통업계에도 하나의 획을 긋는 큰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무점포 유통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미래유통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럭키(현 LG화학)에 입사하면서 회사가 가진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 ‘인간경영’이라는 말에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회사가 크기 위해서는 개인과 회사가 가진 비전과 욕구가 일체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직원들이 각자의 일에 중요성과 가치를 느끼면 이것이 바로 고객 중심의 마인드로 발전, 반영될 것입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