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의 프로그램공급업자(PP) 선정에서 탈락한 사업자들이 위성방송과 케이블TV 양측의 눈치를 보느라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는 위성방송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탈락한 사업자는 케이블TV 시장에서 환영받기 어려운 분위기인데다 채널 추가 선정 등을 고려할 때 위성방송측에 밉보일 수도 없기 때문.
위성방송 홈쇼핑 채널을 신청한 우리홈쇼핑의 경우 직원들조차 대외적으로 “위성방송에 사업계획서를 접수한 적이 없으며 케이블TV 시장만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는 발언을 하고 다닐 정도.
그러나 우리홈쇼핑은 위성방송에 사업자신청을 했으며 이를 철회한 사실도 없었다.
이에 대해 우리홈쇼핑 관계자는 “위성방송에 지분 참여를 하지 않았다는 고위 관계자의 말을 오해한 것”이라며 해명에 나섰으나 위성방송측은 이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위성방송용 별도 채널을 신청했다 탈락한 신규 및 기존 PP들도 “원래 위성방송에 큰 관심은 없었고 당분간 케이블TV에만 주력할 예정”이라는 의사를 표명하는 등 케이블 TV 달래기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반대로 정보 장르 등에 신청한 일부 채널들은 최근 위성방송이 틈새 채널 보완 계획을 밝히자 사업을 철수하려던 당초 계획을 바꿔 당분간 양측의 입장을 관망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일단 관련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위성방송을 위한 모양새를 갖추면서 케이블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 다지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위성방송과 케이블TV 모두 각 매체에 배타적으로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PP를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탈락 사업자들의 운신의 폭은 좁을 수밖에 없다”며 “채널 확보를 위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PP들의 실정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