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벤처스타>(55)펄스

사진; 펄스 오우석 사장(왼쪽 네번째)이 직원들과 함께 개발한 전자파 측정기 및 차단기 제품을 들어 보이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한 연구 및 발표가 활발한 가운데 전자파 측정기 및 차단기 제조 벤처기업인 펄스(대표 오우석 http://www.pulse21.co.kr)가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97년 창업한 이 회사는 99년 국내 최초로 전자파 측정기를 개발,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한국과학기술원·고려대 등 20여개 연구소에 납품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펄스가 개발한 전자파 측정기 모델은 모두 유럽품질인증마크(CE) 규격을 획득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과기부로부터 ‘고정밀 휴대용 자계측정을 위한 미세 센서회로 설계기술’로 국산신기술(KT) 인정서를 받았다.

 또 LG화학 조은세상의 협력업체로 선정돼 간이용 전자파측정기 2만5000개를 공급하고 일본·폴란드 등에 지금까지 1억원 가량 수출하는 등 내수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이름을 떨치고 있다.

 지난 4월 전자기기에 연결되는 전원코드내에서 원천적으로 전자파를 차단할 수 있는 ‘펄스코드’를 개발한 펄스는 자체 양산체제에 들어가 국내 유명 컴퓨터 제조업체 및 통신사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펄스코드의 최대 특징은 전원코드에 전자파 차단 모듈을 내장함으로써 각종 전기·전자제품의 모델을 바꾸거나 새로 조립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또 컴퓨터를 비롯, 프린터 등 주변기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한꺼번에 차단하는 장점도 갖고 있다.

 이 제품의 원리는 각종 전자제품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땅(대지)에 완벽하게 접지시켜 차단하는 것으로 피뢰침의 원리와 유사하며 일반 가전제품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저주파와 전자파를 95∼98%까지 차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펄스는 전기·전자제품 전자파 측정기 및 차단기에 이어 다음달부터 휴대전화 전자파 측정기 및 차단기로 또한번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시험테스트단계에 들어간 이 제품이 양산체제에 들어갈 경우 올해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회사 관계자는 전망하고 있다. 이는 99년 3억원, 지난해 6억5000만원에 비하면 가히 폭발적인 수치로 내년에는 올해보다 2∼3배 더 매출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란 게 회사측의 계산이다. 

 펄스는 최근 경사가 또하나 겹쳤다.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올 2분기 벤처·창업부문 우수중소기업으로 선정된 것이다.

 펄스가 이처럼 단기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사전에 전자파 예방산업의 중요성과 시장규모를 파악하고 이 분야에 연구개발력을 집중해 왔기 때문이다.

 오우석 사장은 “전자파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전자파 차폐기기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 창업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환경부가 지난 2일 전자파를 환경보호차원에서 규제할 수 있는 법적근거를 마련한 환경정책기본법 개정안을 마련, 입법예고해 전자파 관련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펄스의 미래도 더욱 밝아지고 있다.

 이러한 시장흐름에 맞춰 펄스는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전자파 차단기에 이어 통신을 이용한 정전 및 시스템 작동여부 경보기를 개발, 현재 시범운영중에 있다.

 오 사장은 “앞으로 전자파를 차폐시키는 분야와 전자파 응용개발 분야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전기·전자제품을 비롯, 휴대폰 전자파 차폐기술에 관한한 국내 선도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 직원들과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