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카드 이용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

 스마트카드를 채택해 내년부터 도입키로 한 전자건강보험카드가 투명한 의료행정 구현과 함께 산업활성화의 촉매제가 되기 위해서는 전자화폐·교통카드 등 다양한 응용서비스가 탑재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개인병력 등 기밀을 요하는 정보의 유출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강도높은 기술적 보안대책도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전문가들로부터 제기됐다.

 6일 전경련과 한국전자지불포럼(의장 정인식)이 공동 개최한 ‘IC카드 이용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에서 참석한 관련 전문가들은 이같은 방안에 의견을 모으고 국민의 합의를 전제로 IC카드 이용활성화 및 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초청연사로 참석한 정통부 변재일 정보화기획실장은 “최근 교통카드·전자화폐를 중심으로 국내 IC카드 시장이 활성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물론 베네수엘라 전자주민증 사업 수주 등 해외진출 전망도 밝다”면서 강력한 지원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특히 최근 국가적인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전자건강보험카드와 관련, 효율적인 도입방안과 다양한 보완책이 중점 거론됐다. 서울여대 이기한 교수는 “선진국의 사례를 답습하기보다는 국내 실정에 맞는 기술표준 구현이 절실하다”며 이와 함께 “보안성을 강화하기 위해 고강도 암호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의사와 환자의 동시 인증을 의무화하는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현재 차세대 스마트카드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정교일 부장은 “32비트 프로세서 등 차세대 기술을 올 하반기 민간에 전수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 시작될 전자건강보험카드에는 순수 국산기술을 대폭 채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전자주민카드 주계약자로 선정된 AIT 최용호 상무는 “5억9000만달러에 달하는 프로젝트 규모는 리비아 대수로 공사에 버금가는 개가”라며 “국내 스마트카드 업계의 기술경쟁력을 인정받은 사례인 만큼 앞으로도 해외진출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