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나 유럽·일본 등 선진국은 우리나라보다 나눔과 기부 문화가 활성화돼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은 전담 부서를 두고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가동할 정도로 열의를 가지고 있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이윤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다국적 기업이 기부 문화에 적극적인 것은 이것 역시 ‘투자’라는 마인드 때문이다. (주)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나눔의 문화에 익숙한 대표적인 기업의 하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역, 세대, 계층의 정보화 격차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IMF 한파가 몰아친 지난 98년부터 IT 업계 실직자를 대상으로 교육비 전액과 취업을 지원하여 정보통신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미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또 지난 해 6월에는 빌 게이츠 회장이 방한해 법무부와 공동 노력으로 서울 보호관찰소 내에 전산정보교육센터를 설립해 수형자와 비행 청소년의 재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고현진 사장은 기술 발전의 혜택이 젊은 층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렇치 못한 계층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분야가 바로 노인과 장애인입니다. 노인의 경우 ‘시니어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정보화 사업을 꾸준히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인터넷 집현전과 한국복지정보통신협의회에 최신 기종의 교육용 컴퓨터와 각종 소프트웨어를 지원했습니다.”
이와 함께 (주)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열린 한국컴퓨터/소프트웨어전시회(SEK)에서 장애인용 좌석을 따로 마련했고 이에 앞서 지난해 시각 장애인 복지관인 실로암, 올 3월에는 지체 장애인 복지관인 정립회관에 중증장애인을 위한 전산 교육장인 마이크로소프트 플라자를 개관해 정보 격차 해소뿐 아니라 장애인의 자립 생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장애인 정보박람회에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고 장애인을 위한 부스를 마련해 마이크로소프트 제품 중 장애인을 고려한 기능을 소개하며 30개 고아원, 900명의 고아원생들을 모아 10일간 기본적인 인터넷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 있어 이윤의 사회 환원은 기업 경영의 큰 원칙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기부 문화는 형식적이거나 단발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나의 프로그램을 하게 되면 이에 대해서 좋은 효과가 나도록 노력하며 계속적으로 시기에 상관없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보다 더 실천적이며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