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국원자력연구소와 동화약품이 국내 방사성의약품 신약 1호로 개발한 간암치료제 ‘밀리칸주’
간암을 수술하지 않고 방사성동위원소 주사제로 치료하는 새로운 간암치료제가 국내에서 상품화됐다.
한국원자력연구소(소장 장인순) 하나로이용연구단 박경배 단장은 지난 95년부터 과학기술부의 원자력연구개발중장기사업에서 15억원을 지원받아 동화약품(대표 황규언) 연구팀과 공동으로 간암치료제를 개발, 국내 방사성의약품 신약 1호(국내신약 3호)로 식품의약청에 등록했다고 8일 밝혔다.
‘밀리칸주’로 명명된 이번 신약은 방사성동위원소 홀뮴166과 천연의 키토산 고분자물질의 착화합물 형태로 이루어진 간암치료제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간암치료제는 정상조직에 방사선의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는 홀뮴166의 베타선을 직접 간암병소에 주입해 짧은 시간에 간암세포만을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제로 대부분의 경우 1회 주사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원자력연 측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 고려대 의대 부속병원, 아주대병원 등과 공동으로 임상실험한 결과 치료제 주사 이후에도 환자의 통증이나 발열 등의 큰 부작용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적용분야는 현재 임상실험이 진행중인 류머티즘 관절염을 비롯 국소주사에 의해 치료가 가능한 낭성뇌종양, 복강내전이암, 신낭종, 혈우병에 의한 관절염 치료 등 그 사용범위가 다양하다고 원자력연은 밝혔다.
박경배 단장은 “현재 체코의 연구용 원자로를 이용, 홀뮴166을 생산해 체코내의 상품화를 목표로 기술이전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인접 유럽국가로 수출을 도모하는 등 방사성의약품의 해외 수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