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 DVD 타이틀 보급이 본격화되고 대화면 고화질 TV 등이 속속 선보이면서 일반가정용 극장시스템인 홈시어터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실 집안에서 생생한 입체음향과 리얼한 고화질을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환상적일까. 특히 종합 가전업체들은 디지털 TV와 DVD 플레이어 기술을 무기로 상당히 저렴한 홈시어터 패키지를 구성, 시장 붐을 주도하면서 일반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트로닉스·태광산업·아남전자 등 오디오 전문업체들은 DVD플레이어에 앰프를 내장하고 작은 스피커들을 연결해 구성한 저가 패키지로는 진정한 홈시어터를 구현하는 데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DVD플레이어의 경우 타이틀 재생시 고회전을 하므로 열과 노이즈가 대량으로 발생하는데 앰프를 기기에 같이 내장할 경우 간섭현상이 생겨 음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것. 또 저가 패키지에 들어가는 스피커의 경우 재질이 플라스틱인 경우가 많아 하이파이 음질을 구현하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오디오업계의 한 관계자는 “입체음향 재현은 똑같은 칩과 부품을 사용한다고 해도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되지 않으면 고른 품질과 탁월한 성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최근 DVD에 널리 적용되고 있는 ‘돌비 프롤로직Ⅱ’나 ‘DTS ES’와 같은 최신 디지털 입체음향은 앰프와 스피커가 제대로 받쳐주지 않으면 충분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홈시어터를 감상하려면 DVD플레이어와 앰프를 별도로 구입하고 스피커도 재질이 나무로 된 것을 채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또 어떤 부품을 사용하느냐와 설치하려는 집의 넓이와 구조에 따라서도 음색과 성능에 차이가 있으므로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품목별로 알맞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이트로닉스는 올 하반기에 돌비 프롤로직Ⅱ를 채택해 7.1채널까지 지원하는 제품을 출시하고 태광산업도 연말에 6.1채널의 DTS ES를 채택한 제품을 내놓아 오디오 전문업체다운 기술력을 과시할 계획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