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디스플레이용 구동IC 벤처기업들 개발 `열풍`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EL,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등 평판디스플레이(FPD)의 필수부품인 구동IC 개발에 벤처업체들의 제품 개발이 활발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일본 세이코엡슨과 히타치,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에서 주로 생산하던 LCD용 구동IC 사업에 토마토LSI를 필두로 실리콘웍스, 픽셀칩스 등이 본격 진입해 사업화에 나섰다.

 특히 이들은 기존 LCD용 구동IC 개발 외에도 고온·저온 폴리 TFT LCD와 유기EL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용 구동IC 개발에서 대기업 못지않은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출신이 주축인 토마토LSI(대표 최현호)는 지난 99년 설립된 이래 이미 개인휴대단말기(PDA) 및 이동전화 보급형(STN) LCD용 흑백 구동IC 5종을 개발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일본 세이코와 공동 개발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으로 차세대 저온 폴리 TFT LCD용 구동IC 개발에 들어갔으며 올해 말까지 제품 개발을 완료해 컬러이동전화시대를 이끌 저온 폴리 TFT LCD용 구동IC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LG반도체 출신이 설립한 실리콘웍스와 픽셀칩스 역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제품 개발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실리콘웍스(대표 한대근)는 지난 4월 TFT LCD용 구동IC를 개발, 패널업체에 시제품을 공급한 데 이어 안정된 양산용 제품 공급을 위해 한 일본업체와 협의중이다.

 실리콘웍스는 이와 함께 11월에 엔지니어링샘플(ES)을 출시한다는 목표로 패널업체와 함께 능동형(AM) 방식의 유기EL용 구동IC를 개발중이다.

 픽셀칩스(대표 안광수)는 유럽의 한 업체에 TFT LCD용 구동IC를 설계해주고 라이선스비를 받는 사업을 추진중이며 정식 계약체결을 위한 평가작업이 마무리 단

계다.

 아울러 이 회사는 프로젝션TV 등에 사용되는 고온 폴리 TFT LCD용 구동IC를 개발해 패널업체와 협의중이며 내년 1월 ES 출시를 목표로 AM 유기EL용 구동IC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LCD용 구동IC 분야에서는 기존업체들의 입지가 확고할 뿐만 아니라 기술력 외에도 양산성을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중소 벤처업체가 사업화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기존 LCD용 구동IC의 사업화는 대형업체와의 공조를 통해 추진하고 유기EL 등 차세대 제품용 구동IC 시장에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있는 제품을 발빠르게 출시해 초기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