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 주관의 기업간(B2B) 추가업종 사업이 한국산업기술평가원(ITEP)의 최종 평가를 거쳐 이제 막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지난 4월 선정 당시 최고 점수를 받은 시계 컨소시엄이 기구축된 국내 표준을 아시아 및 세계 표준화한 글로벌 B2B사업을 추진해 B2B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시계업종이 글로벌 B2B 추진에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는 배경은 이미 75종류, 총 2000여개에 달하는 전자카탈로그를 구축하고 35개국 1669개 업체를 한데 묶은 글로벌 회원사를 확보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또 시계 부문 세계 유일의 e마켓(와치이비즈닷컴)을 보유한 EC글로벌의 추진력과 컨소시엄 구성원들의 단결력, 작고 단순한 규모, 각 국의 유사한 산업구조가 B2B에 적합하다는 것도 이유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시계업종은 나머지 10개 추가업종에게는 유력한 벤치마킹 모델로, 또 전자업종을 제외한 선발 8개 업종에게는 ‘글로벌 허브마켓’이라는 미래 지향점을 제시하는 모범사례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계업종의 글로벌 B2B 추진은 현재 추가사업 10개 업종이 전자카탈로그, 상품·코드 분류체계의 표준화, 공통데이터베이스(DB) 등 B2B 인프라 구축에 첫발을 내디딘 상태이며 선발 8개 업종조차 국내 B2B사업에 급급해 세계 시장을 보지 못하고 있는 현실과 비교할 때 전체 B2B 시범사업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계업종이 추진하는 글로벌 B2B는 한국·중국·홍콩·대만·일본을 하나로 잇는 네트워크 개설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 국 시계조합의 홈페이지 구축작업에 나서 이미 국내 시계협회의 한글 사이트를 완성했고 홍콩·대만·중국 시계협회의 사이트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 또한 각 국 시계협회 및 제조업체, e마켓간의 DB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이를 연결하는 B2B 통합모듈 환경도 구축, 와치이비즈닷컴과 연동시킨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기구축된 부품 카탈로그와 함께 완제품 DB도 조만간 구축, 이를 글로벌 표준으로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B2B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안정적인 지불결제시스템 구축을 위해 씨티은행과 공동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전자업종 시범사업자인 일렉트로피아의 양택규 부장은 “시계업종의 정보전략계획(ISP)은 예초 아시아 허브 e마켓을 지향하기 위해 동남아시아·일본·중국, 나아가서는 유럽을 하나로 묶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이런 시도는 기존 조선·철강·화학 등의 ISP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사례”라고 말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