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광전송장비시장을 둘러싼 외국계 선후발 네트워크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노텔과 루슨트의 양강체제 구도아래 알카텔과 에릭슨 등이 경쟁을 벌여온 국내 광전송장비 시장에 최근 마르코니와 ONI시스템스·시에나·레드백네트웍스 등 후발업체들이 잇따라 진출,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서면서 시장판도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지난해 5000억원 안팎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광전송장비 시장은 사실상 노텔과 루슨트가 주도하며 기존 선발업체가 전체 수주물량의 90% 이상을 공급했으나 올 들어 신규 후발업체들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통신사업자들의 신규 수주물량에 대한 공급권을 획득, 광전송장비 시장의 경쟁구도가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지사를 설립한 마르코니는 최근 SK텔레콤의 DWDM망 구축사업에 알카텔 등을 제치고 자사의 PLx장비 19대 등 500만달러 규모의 DWDM 장비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마르코니는 이번 장비공급 계약을 계기로 한국통신 등 국내 통신사업자들에 대한 광전송장비 영업을 강화, 올해 국내시장에서 전년대비 50% 가까이 증가한 70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지난 4월 한국법인을 설립한 ONI시스템스는 한국시장 진출 이후 곧바로 한국통신과 60억원 규모의 DWDM장비 공급계약을 맺고 국내시장 진입기반을 마련했다.
이 회사는 국내시장 진출 첫해인 올해 15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 국내 광전송장비시장의 판도변화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한국통신에 DWDM장비 18대를 공급한 시에나는 올 들어 국내에 지사를 설립, 한국통신과 데이콤 등을 대상으로 제품공급에 나서고 있으며 그동안 ADSL 집선장비 등을 공급해온 레드백네트웍스는 최근 개발한 스마트에지800과 스마트에지100 제품을 중심으로 국내 광전송장비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편 노텔과 루슨트 등 선발업체들은 신규 후발업체들이 국내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섬에 따라 브랜드 인지도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과 후발업체보다 한수 위인 영업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제품공급물량 확대에 나서는 등 시장수성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광전송장비 시장을 둘러싼 외국계 네트워크장비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은 경기침체로 인해 네트워크장비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으나 광전송장비시장의 경우에는 통신사업자들의 하반기 장비도입계획이 예정대로만 진행된다면 전년대비 4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광전송장비 시장에 신규 외국계 업체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노텔과 루슨트가 주도해온 국내 시장판도에 일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이같은 본격적인 경쟁구도가 정착될 경우 국내 통신사업자들은 보다 낮은 가격과 유리한 조건으로 장비를 도입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