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대우통신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독립한 전화기 전문업체 데이통콤이 분사후 만 1년 3개월을 넘겼다.
데이통콤은 모기업인 대우통신이 워크아웃을 진행중인 가운데 분사를 결행, 여느 대기업 분사과정과는 달리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사 첫해에 300억원 매출을 무난히 기록하며 시장내에서 입지를 구축, 분사에 성공했다는 게 주위 평가다. 주진용 데이통콤 사장(52)을 만나 경영계획을 들어봤다.
―지난 1년 반 동안의 사업 내용을 평가한다면.
▲대우의 이름으로 해온 사업을 그대로 물려받는다는 생각보다는 데이통콤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본다. 대우통신에 근무할 당시 실무를 담당했던 인력이 함께 모여 회사를 세웠기 때문에 기존 유통망이나 거래선이 분사 후에도 크게 활용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직접 발로 뛴 결과가 아니라면 분사 첫해에 300억원 매출을 달성하기란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한다.
―분사했던 것은 모험이 아니었나.
▲분사 당시 대우통신이 워크아웃 상황이어서 물질적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출범해야 했다. 직원들이 퇴직금 전액을 회사에 출자해 우리 사주 형태로 회사를 설립했다. 과장급 이상 간부는 대우로부터 재고자산을 인수받기 위해 채권단에 연대보증을 서기도 했다. 우리 회사가 6개월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게 주위 평가였지만 지금은 대우통신 채권단이 채무상환기간을 연장하는 등 적극적인 지지를 보여주고 있다.
―성공비결은.
▲데이통콤엔 임원이 없다. 모두 부장급 이하 직원뿐이다. 사장인 내가 각 사업부 팀장이 돼 회의를 통해 직원들의 의견을 직접 수렴하고 바로 의사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업무처리가 빠르다. 우리는 철저히 중소기업이고 그 규모에 맞게 일해 왔다. 대신 사업부별로 성과급제를 도입해 열심히 일한 만큼 돌려주는 시스템을 정착시켜 직원 사기를 북돋우는 데 힘썼다.
―향후 계획은.
▲지난해가 데이통콤이 대우통신으로부터 분사해 자리매김하는 해였다면 올해는 내수 및 수출 모든 부문에서 도약의 해다. 발신자번호표시(콜러ID) 단말기, 블루투스폰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을 통해 지난해보다 50% 증가한 총 450억원의 매출액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6월 말 기준으로 전년 40% 이상 증가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올해 매출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