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는 10월 25일 자사의 최신판 운용체계인 ‘윈도XP’를 선보이면서 두대 이상의 PC를 소유하고 있는 가정에 대해 윈도 XP의 공동 사용을 원천적으로 봉쇄해 논란이 되고 있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http://www.wsj.com)에 따르면 MS는 자사 제품군 중 처음으로 두대 이상의 PC를 보유한 가정 소비자들이 PC별로 윈도XP를 설치(업그레이드)하도록 할 방침이다. 따라서 PC를 여러대 갖고 있는 소비자들은 카피당 100달러에 달하는 윈도XP 구입 부담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MS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윈도XP 설치자가 자신의 하드웨어(PC) 컨피규레이션 정보를 MS에 제출해야 사용할 수 있는 ‘프로덕트 액티베이션’(product activation)시스템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져 프라이버시 침해 논쟁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시스템은 하드웨어 정보를 MS에 제공하지 않을 경우 30일 이내에 윈도XP 작동이 중단되게 되는데 MS는 “불법복제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설명하고 있다.
MS가 이처럼 자사제품의 다수 PC 사용에 대해 규제하고 나선 것은 지난 5월 오피스XP를 발매하면서부터다. MS는 오피스XP의 사용을 PC 2대로 제한했었다.
시장소식통들은 MS의 이같은 엄격한 사용규제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새 규정을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홍보하지 않고 있는 MS의 자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