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테니엄 서버 OS는 뭘로하나...

‘아이태니엄서버 운용체계(OS) 무얼 선택하나.’

 이달부터 IA64 계열의 아이태니엄 서버 출시가 본격화된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아이태니엄을 장착한 서버를 시제품으로 출시한 바 있고 한국HP·SGI코리아 역시 이를 내놓았다. 컴팩코리아·한국후지쯔·한국IBM 등도 8, 9월중 내놓을 계획이다. 한국유니시스 또한 32웨이 서버인 자사의 ‘ES7000’에 아이태니엄 CUP를 장착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러나 문제는 OS. 물론 애플리케이션의 문제가 크기는 하지만 OS도 쉽지 않은 과제다. 프로세서는 64비트인데도 불구하고 OS는 여전히 32비트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는 10월 데스크톱 버전인 윈도XP를 출시할 때 64비트 버전의 경우 워크스테이션용만 내놓을 예정이다. 서버용인 ‘윈도닷넷’은 내년 상반기께나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는 MS측에서 64비트 리미티드 에디션을 내놓고 일부 개발자들에게 돌리고는 있으나 시험판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업체간 입장도 각기 다르다. IA64 프로세서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한국HP는 우선 자사의 HP-UX를 포팅한다는 입장이다. 아직 MS의 64비트 OS가 나오지 않은 만큼 자사의 64비트 OS를 탑재하고 고객의 요구가 있으면 리눅스를 포팅해 판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MS의 ‘윈도닷넷’이 나온다면 이를 적극 포팅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한국IBM은 몬트레이 프로젝트로 탄생한 자사의 64비트 OS인 AIX4GL을 우선적으로 탑재한다는 방침이다. ‘파워PC·IA64’라는 양수겸장 전략을 구사하는 만큼 필요에 따라 ‘윈도닷넷’을 탑재해 판매에 나설 계획이지만 주력은 AIX4GL이다. 그러나 시장판도를 고려해 리눅스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할 예정이다.

 SGI코리아는 원칙적으로 아이태니엄 계열의 OS로 리눅스를 전략적으로 채택할 계획이다. 이미 본사에서 IA32계열의 서버사업은 중단하고 IA64계열의 서버사업만 전개하기로 한 이상 리눅스를 전략적인 OS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윈도닷넷’의 탑재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한국유니시스는 현재 대형 서버인 ‘ES7000’을 출시하고 있는 만큼 아이태니엄 프로세서와 함께 SCO의 ‘유닉스웨어’를 탑재해 판매할 예정이다. ‘윈도닷넷’이 출시되면 이를 탑재할 예정이나 리눅스 탑재 여부는 시장의 추이를 봐가며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컴팩코리아는 일단 리눅스를 탑재해 아이태니엄서버를 8월중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본사에서 알파사업을 인텔에 이전한 만큼 ‘트루64’보다는 내년 출시되는 ‘윈도닷넷‘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후지쯔 역시 오는 9월 출시될 아이태니엄서버에는 일단 리눅스를 포팅해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윈도닷넷’의 경우는 내년 상반기 출시되면 이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버업체들이 현재 기존 자사의 64비트 OS와 MS의 윈도닷넷 전략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나 ‘윈도닷넷’이 내년 상반기께 출시된다는 것이 문제”라며 “아이태니엄서버가 출시되고 있는 만큼 일단 각사의 기존 64비트 OS나 리눅스를 탑재하고 난 뒤 내년부터나 본격적인 ‘윈도닷넷’ 탑재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