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사상 최저가로 추락, 이유는?

 

 하이닉스반도체가 6일 장중한때 2265원까지 떨어지는 등 165원(6.65%) 하락한 2315원으로 마감, 사상최저가를 갈아치웠다.

 증시참가자들은 D램 가격의 약세가 부담스럽지만 3100원에 해외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하이닉스반도체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대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 주가 약세는 무엇보다 D램 가격의 지속적 약세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하이닉스반도체가 GDR를 발행하면서 가정한 64MD와 128MD를 포함한 D램의 평균판매가격(ASP)은 2.65달러였다. 하지만 하이닉스의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 5월 2.40달러로 떨어진데 이어 6월을 지나 7월로 갈수록 하락이 더 심화되고 있다. 이는 하이닉스반도체가 올해 기업 정상화를 위해 조달하기로 한 자금보다 더 많은 돈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GDR 청약자들도 하이닉스반도체 정상화의 가정에 해당하는 ‘올해 D램 평균단가는 2.65달러’라는 전제가 깨지면서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이닉스반도체의 적자폭 확대도 부담스럽다. 현재 하이닉스반도체는 D램을 생산할 때마다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으로 감산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하이닉스반도체의 감산이 하이닉스의 영업손실을 줄일 수는 있지만 D램의 가격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향후 D램가격이 반등을 시작할 경우 하이닉스반도체의 시장 지위가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외환상황도 하이닉스반도체 주가약세의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원달러환율은 1300원대 초반에서 1290원대로 하락한 상태. 이럴 경우 달러화를 기준으로 GDR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앉아서 환차손이 나는 결과가 발생한다. 따라서 일부 외국인들은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손절매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민후식 한국투자신탁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반도체가 전저점을 뚫고 사상 최저가를 기록한 상황에서 지지선을 설정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주가 반등은 반도체 D램 경기가 회복되는 시점이 되겠지만 당분간은 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