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상반기에 정보기술(IT)업체 주주 가운데 누가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었을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6월말 현재 지난 연말대비 주가상승으로 삼성전자 주식 1040억원과 삼성물산 주식 51억원 등 총 1091억원의 재산을 증식, 국내 IT주주중 가장 많은 돈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들인 이재용씨와 부인인 홍라희씨도 보유주식인 삼성전자의 주가상승에 힘입어 각각 398억원, 370억원의 돈을 주식시장에서 벌어들였다. 이건희 회장 일가(一家)는 이로써 올 상반기 주식시장에서만 IT 보유주식으로 총 1859억원의 부를 축적했다.
주식랭킹사이트인 미디어에퀴터블이 8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IT업체의 주주들을 대상으로 상반기 주식별 시가총액 변동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올들어 엔씨소프트가 실적주이자 게임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며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 지난 연말 810억원이던 시가총액의 배에 가까운 1613억원으로 늘렸다. 주가상승으로 총 803억원의 돈을 번 김 사장은 이건회 회장에 이어 두번째로 시가총액이 늘어났으며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 중엔 가장 많았다.
안영경 핸디소프트 사장은 시가총액을 지난 연말대비 615억원 늘리며 3위에 랭크됐다. 지난 연말 432억원에 불과하던 주식총액이 6월말 현재 1047억원으로 늘어난 것.
인터넷업체의 CEO들도 상승폭이 컸다.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은 시가총액을 523억원 높이며 4위의 자리에 올랐고 오상수 새롬기술 사장도 319억원 높아지며 14위에 랭크됐다. 인터넷업체들의 주가가 지난 1월에 코스닥시장의 랠리를 주도한데 이어 4월에 다시 큰 폭으로 상승,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504억원으로 5위를 차지했으며 유용석 한국정보공학 사장(466억원), 박헌서 한국정보통신 사장(462억원),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보(398억원), 김택진 더존디지털웨어 사장(39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씨도 삼성전자의 주식상승으로 370억원을 벌여들여 10위에
랭크됐다.
여성 CEO로는 서지현 버추얼텍 사장이 251억원의 돈을 벌며 18위에 올랐다.
이성혁 미디어에퀴터블 사장은 “IT업체들이 코스닥시장에 속속 진입하면서 주식시장에서 부를 축적하는 벤처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IT주가 다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말이면 이같은 현상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