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장비·의료정보시스템 고장 예방·진단 온라인 원격감시 서비스 확산

의료 기관내 설치된 의료장비 또는 의료정보시스템을 네트워크로 연결, 원거리에서 상태를 진단하고 간단한 고장인 경우 웹상에서 수리하거나 새로운 버전의 소프트웨어를 공급해주는 ‘원격감시서비스’가 의료계에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다.

 특히 예전에는 전화모뎀 등을 통해 모니터링해 왔으나 최근 병원, 약국 등 의료기관들이 초고속인터넷망을 속속 도입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업체의 AS 대응속도가 빨라지면서 고객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의료기관들은 주요 의료기기와 의료정보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원격 감시서비스의 지원 여부를 필수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업체들도 이를 선택사항에서 올해부터 기본사항으로 적극 전환하고 있다.

 업체는 이러한 서비스 확산으로 고객의 만족도와 신뢰감을 대폭 증진시키고 출장비 감소(비용 80% 감소), AS 직원들의 잦은 출장 등이 대폭 감소돼 기업 경영의 효율성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의료기관도 원격감시서비스를 통해 발생 가능한 장애들을 사전에 점검, 예방할 뿐만 아니라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고 정확하게 AS인력이 현장에 투입돼 시스템 가동률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메디페이스(대표 김일출)는 지난달 27일 전국 각지의 36개 병원에 설치된 자사의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서버를 원격관리하는 ‘원격서비스센터’를 동종 업계 최초로 개소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 회사 원격서비스센터는 인터넷을 통해 병원의 PACS 서버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함으로써 병원에서 관리하는 데이터와 시스템의 안정성을 도모하는 등 시스템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전자차트시스템(EMR)을 사용하고 있는 의료기관에서도 전화와 방문을 통한 AS가 아닌 온라인 기반의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메디다스(대표 김진태)는 원격감시 서비스센터인 ‘미소센터’를 구축하고 ‘초고속 원격지원 서비스’와 ‘라이브 서비스’ 등 인터넷에 기반을 둔 온라인 AS를 제공하고 있다. 초고속 원격지원 서비스는 고객이 PC를 본사 서버에 접속만하면 저절로 AS가 되는 시스템이며 라이브 서비스는 CD 배포과정 없이 고객이 사용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제 날짜에 맞춰 자동으로 업그레이드해 주는 것이다.

 메디다스 한 관계자는 “지난 2분기에 약국 고객 절반 이상이 이러한 원격감시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온라인 서비스의 유용성이 고객들에게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비트컴퓨터(대표 조현정)도 올 초부터 병원급의 경우 인터넷망을 이용한 EMR의 원격 유지보수를 전면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의원급으로 이러한 서비스 범위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기존 원격감시서비스를 지원하는 각종 프로그램들의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협력업체인 지맨텍이 개발한 원격감시 소프트웨어 ‘리모콘(Remo Con)’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 필립스메디칼, GE메디컬 등 의료기기 업체들도 자기공명영상진단기, 전산화단층촬영장치 등 고가 의료장비를 중심으로 원격감시 서비스를 무상으로 지원해주는데 적극 나서고 있어 앞으로 원격감시시스템을 도입, 사용하는 병원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필립스메디칼 관계자는 “지난해 장비를 구매하면서 보안 문제로 원격감시 서비스를 요청하는 병원이 20%에 불과했으나 올해 상반기 40% 가량으로 늘어나는 등 원격감시 서비스 도입 병원이 연말까지 9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메디슨(대표 이승우)도 병원에 설치된 초음파영상진단기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할 때 인터넷을 통해서 업그레이드해 주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자사의 메인 서버를 통해 병원에 설치된 초음파영상진단기의 상태를 파악하고 분석해 주는 시스템을 연말까지 개발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