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업계 中 공략 `가속페달`

국내 공작기계업체의 중국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올들어 중국의 공작기계 수요가 저가 범용제품 일변도에서 CNC, 산업용 로봇 등 하이테크 제품으로 확산되면서 한국산 공작기계의 중국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정부가 올해 시작한 제10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자동차, 조선 등 중화학공업을 집중 육성하면서 관련 국영기업군의 첨단 공작기계 발주량이 급증하고 있어 한국기업의 중국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대우경제연구소의 양평섭 위원은 “중국내 공작기계 수요의 고급화로 미국, 일본에 비해 한 단계 낮은 가격에 비슷한 품질을 지닌 국산 공작기계의 중국진출에 좋은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3∼4년 내에 중국이 한국 공작기계의 핵심 수출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종합기계(대표 양재신)는 지난해 중국시장에 2300만달러의 공작기계 수출실적을 거둔 데 이어 올해도 중국내 공작기계 단품 수요와 프로젝트 수주가 호조를 보여 전년대비 60% 늘어난 3700만달러 규모의 대중국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중국 상하이와 창춘, 하얼빈지역의 신생 자동차부품업체를 상대로 집중적인 영업활동을 펼친 결과 올 상반기 250여대의 CNC선반과 머시닝센터 수출물량을 확보했으며 현재 상하이 인근에 1500만달러 규모의 자동차 부품일관생산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업체인 현대중공업(대표 최길선)도 최근 중국 하얼빈의 하북자동차를 비롯해 3∼4개 자동차공장과 차량용 용접로봇의 수출협상이 활기를 띠자 올해 중국시장에 70대 이상의 산업용 로봇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측은 지난해 창춘지역의 철도차량 제조창에 자사 로봇시스템을 처음 납품한 이래 중국 각지에서 국산 로봇주문이 급증하는 추세에 주목하고 중국내 영업조직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 공작기계사업부문은 상하이지역의 자동차부문 협력업체 만향그룹에 NC머신, 머시닝센터 등 공작기계 60여대를 수출하기로 계약했으며 올초 상하이에 연락사무소를 신설한 터보테크(대표 장흥순 http://www.turbotek.co.kr)는 중국 남부지역의 기계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연말까지 250만∼300만달러 규모의 NC머신 수출실적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중국 대기업이 공작기계, 산업용 로봇의 기술제휴처로 한국업체에 관심을 두고 손을 내미고 있어 세계최대의 가전메이커인 중국 하이얼(海爾)그룹은 최근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가전분야 이외에 산업용 로봇사업 진출을 추진하면서 한국내 컨설팅업체를 통해 삼성전자, 유진로보틱스등 국내 로봇제조업체에 기술제휴 가능성을 타진중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