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조원대의 시장 형성이 예상되는 건강보험증 전자카드화사업에 대그룹 계열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LGEDS시스템·SKC&C·포스데이타 등 국내 선발 SI업체들이 전문 업체 및 금융기관들과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건강보험카드 프로젝트 수주에 나선 데 이어 현대정보기술도 이번 경쟁대열에 참여한다.
특히 이번 건강보험카드사업에 참여하는 SI업체 대부분은 통신 및 금융기관은 물론 의료정보화 전문업체들까지 끌어들인 대형 컨소시엄을 직접 구성하거나 주요 멤버로 참가하는 등 사업수주를 위한 본격적인 대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민간투자사업 형태로 추진되는 건강보험증 전자카드화사업에 대형 SI업체들이 잇따라 참여하고 있는 것은 향후 급성장할 의료정보화시장을 선점하고 정보시스템부문 민자사업을 SI시장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번에 추진되는 건강보험증 전자카드화 프로젝트가 민자사업으로 성공할 경우 정보시스템부문 민자사업 활성화는 물론 신규 SI수요 확대에도 결정적인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SI시장 1·2위 업체인 삼성SDS와 LGEDS시스템은 외환카드·LG캐피탈·BC카드·한국IBM·케이디닷컴·LG텔레콤·한솔텔레컴·아이티플러스 등과 한국건강카드(KHC)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SKC&C와 포스데이타는 C&C엔터테인먼트 등과 HIS 컨소시엄을 결성하고 수주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도 금융결제원을 비롯한 국내 20여개 은행과 한국통신·메드밴 등이 주도하는 은행 컨소시엄에 참가해 통합 및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
기로 했다.
이번주 공식출범할 은행컨소시엄은 금융결제원이 전반적인 관리·감독을 맡고 의료보험 EDI 청구, 전자처방전달시스템, 병의원 ASP사업 등 의료정보화분야에서 풍부한 노하우를 지닌 한국통신과 메드밴 등이 참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최근 베네수엘라 전자주민카드사업 수주를 계기로 이 분야 수출을 강화하고 있는 현대정보기술을 컨소시엄에 끌어들임으로써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이같은 민간 컨소시엄들의 발빠른 움직임에 대응, 정부도 조만간 건강보험증 전자카드화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내용을 공청회 등의 공론화과정을 거쳐 확정하고 빠르면 하반기부터 특정지역 또는 요양기관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한 공개적이고 투명한 방법으로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하기 위해 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와 전문가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범정부차원의 평가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