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ETRE 주관사 DASAR 알렉스 비으 회장

 유럽 최대의 IT 관련 최고경영자(CEO) 포럼인 ETRE(The European Technology Roundtable Exibition) 행사를 주관하는 다사르(DASAR·http://www.dasar.com)의 알렉스 비으(Alex Vieux) 회장이 최근 방한했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IT분야에서 세계 테크놀로지를 선도하며 조용한 혁명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하고 “국내 벤처기업이 진정한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화와 적극적인 해외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늦어도 내년 3월 이전에 미국·유럽을 비롯한 세계적 IT기업의 CEO·벤처투자자 등과 국내 벤처기업들이 비즈니스 제휴 및 투자협의를 할 수 있는 대대적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IT 및 벤처산업에 대한 견해는.

 ▲한국은 10년전만 해도 삼성·LG·대우 등 대기업들이 경제발전을 주도했지만 이제는 성장잠재력이 매우 높은 IT 및 벤처 산업이 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서구 선진국이나 일본 등이 세계 테크놀로지 발전을 주도해 왔지만 5년전부터 한국이 IT기술을 바탕으로 추격자에서 선도자의 입장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PC 사용인구, 뛰어난 인적자본, 정부·대기업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벤처캐피털시장의 형성, 짧은 상품화 기간 등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온라인게임은 프랑스의 와인산업에 견줄만큼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한국은 이제 이러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기업가정신을 가진 전문기업인들을 배출해야 한다.

 -한국 벤처가 외자유치에 성공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미국과 유럽 지역은 한국내 IT벤처산업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하다. 한국기업들의 적극적인 기업알리기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투자유치 성공의 핵심은 글로벌 기업화에 있다. 즉 국내시장 진출에 머물기 보다는 미국 등 현지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하고 타깃시장이 수십억달러에 이를 만큼 거대한 잠재시장을 가져야 한다. 이와 함께 경영진도 외국어는 물론 해외거주경험과 국제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또 시스코가 ‘네트워크를 네트워킹한다’를 내세웠듯이 명확하고 구체적인 사업전략을 제시해야 한다.

 -세계 IT산업을 전망한다면.

 ▲이제 세계경제의 핵심 키워드는 ‘생존’과 ‘번영’이다. 이를 위한 룰과 방향성에 대한 고찰이 매우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세계 각국이 벤처자본으로 흥청댔지만 올들어 이러한 거품이 사라졌다. 현재 세계는 컴퓨터 및 통신 산업의 슬럼프와 벤처캐피털의 투자가뭄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약 1000억달러에 달하던 벤처투자가 올해는 약 200억∼30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과 온라인 비즈니스는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하고 또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중요성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지금의 어려움은 오프라인산업이 인터넷기반사회에 맞게 전환해가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성공한 닷컴의 반 이상이 오프라인의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다는 게 이를 잘 말해준다. 이제 시장은 다윈의 ‘적자생존의 법칙’이 지배할 것이다. 시장에서 선택받은 기업은 시장점유와 자본 등 모든 것을 갖게 될 것으로 본다.

 -ETRE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향후 계획을 말해달라.

 ▲ETRE는 지난 90년 세계 40여개 국가, 1000여명의 CEO들로 구성됐으며 매년 주목받는 IT분야 기업들과 세계 각국의 업계 선두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관련분야의 경영 트렌드와 방향성을 논의하고 있다. 한마디로 ETRE는 오스카상 시상식처럼 세계 IT업계의 제작자·연출자·배우 등이 참석하는 토털행사다. 우리는 ‘내일 성공할 수 있는 신인배우를 오늘 발굴한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기업투자 관계자들이 참여해 유망벤처기업들을 발굴, 즉석에서 투자계약을 하는 등 기업간 제휴·투자의 장 역할도 한다. 우리는 최근 한국에서 내년 3월 이전에 ‘스타테크(STARTECH·가칭)’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관계자들과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유럽 및 미국의 IT CEO, 벤처투자자 등과 한국의 벤처기업들이 제휴·투자 등 구체적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본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