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업계에도 TL9000 인증 `붐`

정보통신업종에 이어 소프트웨어(SW) 업계에서도 TL9000(Telecommunication Leadership 9000)이 프로그램 및 품질보증체계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데브, 누리텔레콤, 두올정보기술, 아이빌소프트, 지아이티, 한국공간정보통신 등 20여개 SW회사들은 TL9000 인증을 취득하기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거나 전문 컨설팅회사와 계약을 맺고 내부 시스템을 진단하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많은 SW회사들이 업무 프로세스를 관리하고 선진 품질시스템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TL9000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TL9000이 ISO9000과 더불어 SW업계 품질체계로 정착할 것으로 예측된다.

 TL9000은 QuEST포럼에 의해 지난 99년 국제표준으로 제정된 정보통신업계 전문 인증규격. 정보통신 관련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부문의 품질기준을 정의한 것으로 ISO9000 인증에서 요구하는 경영품질시스템·공정관리는 물론 메트릭스 정의를 포함한 품질목표 수립 및 관리, 라이프사이클 모델지침 수립, 고객관리, 품질에 대한 장단기 계획, 형상관리, 품질개선 및 고객만족과 관련한 사항들이 총망라돼 있다.

 이제까지 TL9000은 통신업종에 국한된 품질인증으로 알려져 왔으나 요건이 까다롭고 권위가 있어 최근 들어 SW업종에까지 널리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는 TL9000이 ISO인증과 달리 인증취득 이후 품질유지와 관련한 항목을 강제조항으로 규정해 놓고 있어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시 TL9000을 필수조건으로 요구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SW 개발업체인 데브(대표 신승근)는 작년 4월 법인 설립과 함께 TL9000 인증 획득에 나섰다. 지난 6월 한국품질인증재단(KFQ)을 통해 최종심사를 받은 데브는 늦어도 이달 말께 인증을 취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 직원 대상으로 TL9000에 대한 교육을 마친 상태며 현재는 1명이 전담하고 있다.

 누리텔레콤(대표 조송만)은 이에 앞서 지난 4월 11명으로 구성된 ‘TL9000 태스크포스(TFT)’를 조직하고 인증취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SO9000 인증을 준비하다가 TL9000으로 눈을 돌린 누리텔레콤은 지난 5월 한길경영기술원과 계약을 맺고 인증취득에 필요한 지침을 마련, 오는 10월까지 인증에 필요한 모든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지리정보시스템(GIS) 전문업체인 한국공간정보통신(대표 김인현)도 연내 TL9000 인증을 취득할 예정이다. 지난해 ISO9001 인증을 취득한 한국공간정보통신은 현재 품질관리팀을 주축으로 내부 진단작업에 들어갔다.

 원격교육 솔루션 개발업체인 아이빌소프트(대표 진교문)는 ISO9001 인증과 함께 TL9000을 획득한다는 계획아래 현재 컨설팅 업체를 물색중이다. 이 회사는 이르면 올해 말까지 인증에 필요한 모든 작업을 완료하고 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