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 ‘필드테스트’가 마케팅의 필수과정으로 정착되고 있다.
10일 컴퓨터 부품 관련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제품 출시에 앞서 전문가층의 의견을 제품 설계에 반영하고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필드테스트’가 주기판 업종을 중심으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필드테스트가 최근 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전단지나 세일 등 다른 마케팅 수단에 비해 효과가 좋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니아층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본격적인 제품 출시 이전에 발생가능한 문제점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데다 테스트 결과가 좋게 나올 경우 마니아들로부터 인정받았다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필드테스트 요원의 규모가 수십명에서 수백명으로 늘어나고 있어 마니아층의 의견 수집은 물론 고가제품에 대한 판매 수단으로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필드테스트에 참가하면 이점이 있다. 무료로 신제품을 사용하고 테스트를 마친 뒤에는 해당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필드테스터 모집에는 항상 경쟁률이 높다.
주기판 유통업체인 엠에스디(대표 윤영태 http://www.msd.co.kr)는 최근 주요 벤치마크 사이트와 하드웨어 동호회의 회원을 대상으로 200명 규모의 펜티엄4 주기판 평가단을 모집했다. 이 회사는 신청자가 선정 인원의 2배가 넘어 선착순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무려 2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리반씨앤씨(대표 박상규)는 아예 필드테스트 전문 사이트를 오픈했다. 09가이드(대표 서기몽)와 손잡고 최근 오픈한 보드나라(http://www.bodnara.co.kr)가 그 것. 이 사이트는 365일 필드테스트를 표방하며 주기판과 그래픽카드 등에 대해 필드테스트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참가자들에게는 사용기에 따라 테스트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거나 무상 증정할 계획이다.
파워서플라이 공급업체인 예솔퍼펙트파워(대표 진희천)도 지난달 벤치마크 업체인 테크노아와 공동으로 파워서플라이에 대해 20명의 필드테스터를 모집, 제품을 사용토록 하고 사용기를 접수하고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