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Always Some Where’
기타 리스트들의 영원한 교본이라 불리우는 명곡.
환상과 웅장함이 어우러진 메탈 기타 연주는 전갈의 독침과 같이 심금을 매섭게 찌르지만 곧 서정적인 발라드로 다시 온몸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준다.
몽환의 전율에 떨며 숨조차 쉬지 못했던 마니아는 곧 기쁨의 환호성으로 폭발한다.
‘전설 속의 록 가수’이자 ‘록 발라드의 황제’라 칭송받는 그룹 스콜피온스가 26일 우리곁에 다가온다.
스콜피온스는 새 앨범 ‘어쿠스티카(acustica)’ 발매기념으로 세계 순회공연을 추진하면서 한국을 첫 공연장소로 선택했다. 이들은 26일과 27일 서울 잠실체육관, 28일 부산 컨벤션센터에서 각각 열리는 화려한 단독 콘서트에서 새 앨범에 수록된 곡을 들려준다.
독일 출신인 스콜피온스는 팬의 사랑이 폭넓은데다 분단의 아픔을 갖고 있는 한국을 첫 순회공연 장소로 골랐다. 이 때문에 이번 공연은 자연스럽게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공연’이란 소주제가 가미됐다. 분단국에 살았던 스콜피온스의 한국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각별하게 묻어난다.
‘어쿠스티카’는 올해 데뷔 30년을 맞은 스콜피온스의 첫 언플러그드 앨범. 전자 기타와 키보드로 대표되는 록을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 등 자연 그대로의 언플러그드 악기로 편곡해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앨범에는 스콜피온스의 히트곡, 리메이크 곡, 새로운 싱글 등이 담겨 있다. 국내 팬에게도 인기 높은 ‘Holiday’ ‘Alaways Some Where’는 여성보컬을 섞은 팝 스타일로 언플러그드 공연에 맞게 재탄생했다. 도입부의 피아노 연주와 중간의 첼로 독주는 원곡과 또다른 서정성을 자아낸다.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로 시작되는 ‘Holiday’는 중반부에 3대의 어쿠스틱 기타와 드럼만으로 원곡의 강렬한 록 느낌을 충분히 살려내고 있다.
캔자스의 ‘Dust in the wind’, 퀸의 ‘Love of My Life’, 더 카스의 ‘Drive’ 등은 스콜피온스 스타일로 재해석된 리메이크 곡으로 분위기가 독특하다. 캔자스의 노래가 황량한 캔자스 벌판에 선 20대 청년의 노래 같았다면 스콜피온스의 노래는 그 벌판에 다시 서 인생 전체를 살피는 듯한 느낌으로 바뀐다.
스콜피온스의 세련함도 곳곳에 배어 있다.
그의 세련됨이 반가운 것은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는 그룹의 정열 때문이며 노장밴드의 여유만만한 저력이 느껴지기 때문이 아닐까.
노장 스콜피온스는 이로써 언플러그드 팝의 역사를 새롭게 짜고 있다. ‘Hotel California‘의 이글스, ‘Tears in Heaven’의 에릭 클랩튼에 이은 또 하나의 언플러그드 명반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의 (02)2187-7461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