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사회에서 우리 삶의 질 향상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첨단산업기술을 조망하고 기술개발의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는 산업기술지도가 그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2010년경에는 청소·경비 등의 분야에서 로봇이 사람을 완전 대체하고 1㎜ 이하 두께의 초박형 전지가 실생활에서 모든 동력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자원부는 21세기 디지털경제시대에 대응한 기술입국을 위해 디지털가전·무선통신기기·로봇·광섬유·전지·단백질기술 등 6개 유망분야 신기술을 선정하고, 향후 10년간 이를 가능케 할 정밀한 기술개발, 비전과 전략을 골자로 한 산업기술지도를 작성해 10일 발표했다.
산업자원부가 국가자원의 효율적인 활용과 기술입국을 위해 처음 마련한 산업기술지도는 지난해 8월부터 300여명의 학계·연구계·업계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구성해 1년여에 걸쳐 만들어낸 것으로, 그간 정부의 역할이 주로 산업의 단순지원 기능에서 방향성 제시까지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발표된 로드맵은 ‘기술개발을 우선하고 차후 시장수요를 생각’하는 기존 산업정책과 달리 ‘먼저 미래수요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핵심 제품과 기술을 도출’해낸다는 개념을 도입해 앞으로 10년간 전개될 유망 신기술분야의 발전과정을 예측하고 이에 따른 전략적 연구개발(R&D) 분야와 산업화분야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정부나 업계·학계는 그동안 주먹구구식 기술개발에서 탈피, 해당분야의 기술개발을 산학연이 분담과 협력 등 네트워크화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위험을 경감시켜 선택과 집중을 통한 희소한 R&D자원을 최대한 효율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업계는 기술지도가 제시하는 방향성을 참고해 신규시장 창출이나 틈새시장 침투 또는 기술우위 등 다각적이고 효율적인 산업화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자부는 이에 따라 산업기술지도를 중기거점차세대기술개발전략에 활용해 정부 R&D를 효율화하고 업계나 학계·연구계에서도 이를 적극 활용토록 유도, 국가전반의 R&D체질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희범 산자부 차관은 “이번에 마련한 산업기술지도는 향후 10년 안에 유망한 기술의 발전과정뿐 아니라 국내실정과 이에 맞는 R&D 및 산업화 전략까지 담았기 때문에 업계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술개발 및 산업화 전략을 수립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자부는 오는 8월부터는 2차로 생리활성정밀화학·의료공학·추진장치·멀티미디어기술·선박·컴퓨터 등 6개 분야에 대한 산업기술지도 작성에 들어가고 이미 마련한 기술지도는 2년마다 새롭게 갱신해 국가 기술개발 청사진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자원부는 이번에 마련한 산업기술지도를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공청회를 열어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해 최종 확정키로 했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