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로 바로 거는 국제전화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 데이콤 등 주요 기간통신사업자를 비롯해 SK텔링크, 유니텔, LG유통 등 별정통신사업자들이 이동전화 발신 국제전화시장 주도권을 놓고 한치 양보도 없는 광고, 마케팅전을 펼치고 나섰다.
우리나라 전체 국제전화시장은 유선전화를 통한 통화량이 여전히 70% 가량을 차지하고 나머지 30%가 이동전화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동전화 보급대수가 유선전화 가입자수를 넘어선 지 오래고 편리성에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이동전화 발신 국제전화가 유선부문을 오래지 않아 앞지를 수 있다는 상황적 인식이 이런 경쟁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업체는 우선 유선전화에 비해 최고 70% 가량 저렴한 경제성을 들어 이동전화 이용자들의 국제전화 사용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특히 각 사업자별 고유번호(00×, 003××, 007××)만 이동전화에서 다이얼하고 바로 상대방 전화번호를 누르면 되는 편리성까지 가세하면서 이용자의 국제전화 매체 선택방향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이동전화 발신 국제전화시장은 SK텔링크와 KT가 쌍끌이 형세를 나타내고 있다. 각각의 국제전화 접속번호인 00700과 001이 대중적 인지도면에서 압도적 강세를 나타내고 있고 그만큼 시장주도력도 앞서 있다. 이들 두 업체는 이동전화 발신 국제전화시장에서 각각 35% 가량씩을 점유하며 전체시장 3분의 2 가량을 과점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들어 다른 별정통신업체의 이동전화 발신 국제전화시장 공략도 만만치 않게 강화되고 있다. LG유통이 00388번에 대한 TV광고를 연초부터 내보내고 있고 최근 들어 유니텔(00755), 새롬기술(00770), KTF(00345)의 광고경쟁도 눈에 띄게 강화된 상태다. 특히 KTF는 본사 건물에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고 00345 접속번호 확산에 기를 쏟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기존 유선 국제전화시장에서 35% 가량의 매출을 분점하고 있던 데이콤, 온세통신도 자체 유선전화사업을 강화함은 물론, 자체 별정통신을 통한 시장공략의 칼을 빼들고 나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선 국제전화가 단순히 편리하다는 인식으로 많이 쓰이고 있지만 이처럼 시장경쟁이 활성화되면서 경제성, 편리성을 모두 갖춘 별정통신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모바일에 의한 유선 역전이 국제전화시장에도 멀지 않은 듯하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