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춘천시는 시민들의 정보화능력 향상을 위해 각종 정보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호반의 도시’로 유명한 춘천시(시장 배계섭 http://www.chunchon.kangwon.kr)는 첨단지식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은 물론 지역정보화도 함께 도모하고 있다.
춘천시는 수도권 2000만 인구가 상수원으로 이용하는 북한강 상류지역에 위치해 산업측면에서는 여러가지 제약이 많은 도시다. 그린벨트·블루벨트 등 각종 규제에 묶여 제조산업 육성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역경제 발전에서도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춘천시는 지난 98년부터 생물산업·멀티미디어·애니메이션 등 환경친화형 첨단지식산업에 눈을 돌려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는 지난 99년 연면적 20790㎡에 달하는 ‘하이테크 벤처타운’을 건립해 관련 벤처기업들의 연구·개발을 지원해오고 있다. 벤처타운은 ‘생물산업벤처기업지원센터’ ‘멀티미디어기술지원센터’ ‘디지털스튜디오’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70여개의 관련업체가 입주해 활발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 결과 본격적인 연구·개발이 시작된 지 불과 1년6개월 정도가 지났음에도 입주기업들의 특허 등록 기술이 127건에 이르고 몇몇 업체들은 해외 수출계약을 맺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지식산업의 활성화는 시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는 지식산업육성을 통해 내년까지 1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관련 산업인력의 대량 유입으로 시 전체의 정보화 마인드도 함께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지식산업 육성과 함께 지역정보화사업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대민측면에서는 일찌기 지난 96년부터 직장인·주부·학생 등을 대상으로 PC·인터넷에서 전문 소프트웨어 과정에 이르는 정보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시는 올해도 1억5000만원을 들여 1500여명의 시민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시민들의 정보화능력 향상을 위해 공무원들부터 솔선수범한다는 취지 아래 내년 완료를 목표로 ‘1공무원 1자격증 취득’을 추진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정보화수준 평가를 실시해 근무평점에 반영하고 있다.
춘천시 권봉주 정보통신과장은 “각종 정보화교육과 함께 시민들이 쉽게 PC를 이용할 수 있는 ‘사이버파크’를 관내 10여곳에 설치함으로써 시민들의 정보화능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내부적으로는 시·군·구와 중앙부처간의 실시간 자료연계를 위해 시·군·구 행정종합정보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1단계로 연내에 정보화시스템 데이터베이스(DB)를 재정비하고 연계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시는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행정업무의 효율 향상과 함께 각종 민원절차가 간소화돼 시민들에게도 많은 편의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이처럼 활발한 지역정보화사업을 통해 2년 전 전자화폐 정보화시범도시로 선정된 데 이어 최근 관내 사북면 솔바우 마을이 행정자치부의 정보화시범마을 조성 대상으로 선정되는 등 외부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배계섭 춘천시장 인터뷰
“정보화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지식정보도시 춘천 건설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배계섭 춘천시장(64)은 ‘호반의 도시’ 춘천을 첨단지식산업에 기반을 둔 정보도시로 만들기 위해 관민이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며 정보도시 건설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배 시장은 “춘천은 인구가 25만명에 불과함에도 대학이 6개나 있다”며 “정보기술(IT) 전문 인력수급이 용이하고 지식기반산업과 접목이 용이한 4계절 문화예술환경을 보유하고 있어 지식산업의 최적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첨단산업이 발전됨에 따라 춘천시민들의 정보화 마인드도 함께 향상되고 있다”며 첨단산업의 발전이 지역경제측면 외에도 많은 이점을 안겨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춘천에 위치한 여러 벤처기업 및 대학들과의 연계를 통해 ‘농사정보119시스템’ ‘농수산물 사이버물류센터’ ‘양방향 진료시스템’ 등을 구축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의 생활도 많은 부분 개선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배 시장은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벤처기업 육성에 행정지원과 재정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관내 정보화사업에도 총력을 기울여 춘천을 최고의 정보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 시장은 최근 일본·중국·영국 등 7개국 10개 도시와 정보교류 및 전자상거래를 위한 ‘세계지식산업도시연합’을 결성하고 조직의 회장을 맡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