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북 단말기시장 놓고 전자사전과 전자북 업체 격돌

 전자사전 업체인 에이원프로테크와 한국전자북이 오는 8월 전자북(e북) 전용단말기 시장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자북(대표 최영찬 http://www.hiebook.co.kr)이 다음달 20일 전용단말기 신제품(모델명 hiebook)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에이원프로테크(대표 김남중 http://www.aonepro.co.kr)가 다음달 30일 전용단말기(모델명 에이원프로eBook)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근 전자책 전용단말기에 대한 최종테스트를 끝낸 한국전자북은 대미 수출과 함께 장기적으로 학원과 학교를 대상으로 한 국내 전자교과서 시장공략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국전자북 김인중 차장은 “이번에 출시하는 hiebook은 버그발생과 하드웨어의 문제점을 보완한 제품으로 개인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PDA 기능은 물론 스마트미디어카드(SMC)를 이용, 메모리를 128MB까지 확장할 수 있다”며 “이미 초도물량 2000대분에 대한 1차 수출계약을 미국 모 회사와 체결했다”고 말했다.

 가리봉동에 전자북 전용단말기 생산공장을 확보하면서 본격적인 양산체제를 갖춘 에이원프로테크도 8월 말 읽고 싶은 자료를 다운로드해 저장·검색·밑줄긋기 및 메모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전자책 전용단말기를 양산한다.

 ‘에이원프로eBook’은 지정한 문장의 반복학습이 가능한 MP3 어학학습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 리눅스 운용체계를 채용, 사용자들은 윈도 시스템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프로그램 실행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에이원프로테크 황병용 부장은 “PDA의 등장으로 유학생 및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판매하던 전자사전 시장이 점차 축소되고 있어 이같이 전자책 시장진출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게 됐다”며 “앞으로 전자책단말기는 단순히 텍스트 읽기만을 할 수 있는 PDA를 뛰어넘는 디지털기기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세계 전자책 시장규모는 오는 2005년 출판 시장의 10%에 달하는 2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