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골
조선희 지음, 와이즈북 e북 발간
바야흐로 ‘팬터지 소설’의 계절이다. 존재, 무(無), 환상, 그리고 신비를 찾아가는 모험, 팬터지가 여름 한 켠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전자책(e북) ‘고리골(2001년 한국팬터지문학상 수상작)’이 낯선 제목을 가지고 수상쩍게(?) 네티즌을 찾아간다. ‘고리골’은 ‘신도 인간도 아닌 무녀(巫女)들의 집단’을 뜻한다.
사라진 ‘창합의 서’를 찾아 고리골의 땅으로 길을 떠나는 무사(巫師), 도사(道士), 무사(武士) 일행과 그들을 방해하고 죽이려 하는 흑무사(黑巫師), 마인(魔人), 귀물(鬼物)들, 그리고 신(神)들의 이야기이다. 이들은 ‘인간’과 ‘인간이 아닌 것’, 그리고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사이를 넘나들면서 팬터지의 상상력을 펼쳐보인다.
어쩌면 현실세계과 인터넷이란 가상세계를 얘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팬터지에는 e북이 더 어울린다. 여름 밤 컴퓨터를 통해 읽으면 자신이 화면으로 끌려들어가지나 않을까 조마조마하게 된다.
e북 서점 와이즈북(http://www.wisebook.com)은 이 팬터지 e북을 매일 인터넷으로 연재하고 있다. 새로 올라온 연재물은 2주간 무료 서비스하고 그 후에는 편당 800원을 받는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와이즈북에 접속하는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알짜 무료 콘텐츠’인 셈이다.
한편 와이즈북은 야후!코리아와 함께 ‘5500만원 고료 2002년 한국팬터지문학상’을 공모하고 있다. 이번 공모는 응모자들이 직접 인터넷상에 자신의 작품을 연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응모자의 작품은 바로 네티즌에게 읽혀지고 평가받는다. 네티즌의 호평이나 악평이 당락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함은 물론이다.
이 여름, 컴퓨터 앞에 앉아 신비의 세계로 가는 바캉스는 어떨지.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