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화학연의 한 연구원이 화학반응에서 생성된 고에너지 산소가 방출하는 붉은색 형광신호와 레이저 발진시 공진기 부근에서 요드가 방출하는 노란색 형광신호를 관찰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나무판을 태울 수 있는 정도의 6㎾급 레이저 발진에 성공했다.
한국원자력연구소(소장 장인순) 양자광학기술개발 김철중 박사팀은 지난 97년부터 4년간 민군겸용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현대중공업·한국전광·케이맥과 공동으로 국내 최고수준인 연속출력 6㎾급 ‘화학레이저(COIL:Chemical Oxygen Iodine Laser)’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같은 결과는 미국·일본·러시아 및 중국에 이어 세계 5위권이며 4년전 미공군 필립스랩에서는 250mmole/sec의 염소유량에서 4.1㎾의 출력을 얻은 바 있다.
이번에 개발한 화학레이저는 과산화수소 및 가성칼리(KOH)가 혼합된 화학연료와 염소가스의 환원반응에서 얻어지는 고에너지 산소가 요오드와 반응, 1.3㎛ 파장에 45×75㎜크기의 레이저빔을 최대 6㎾의 출력으로 20∼30초간 연속해 발진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광섬유에서 흡수가 가장 적은 1.3㎛의 짧은 파장대를 이용하는 코일은 고출력 레이저를 광섬유로 전송시킬 수 있어 앞으로 노후원자력시설의 원격해체 및 중공업분야의 두꺼운 금속판 레이저 가공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김 박사는 “1년내에 10㎾까지 출력을 증강시켜 국내 고출력 화학레이저의 산업적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레이저는 특히 국방분야에서 방어용뿐만 아니라 공격용으로도 활용도가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학레이저란 화학연료반응에서 얻어지는 막대한 에너지를 이용해 레이저를 발생시키는 기술로 산업계의 절단기기나 군의 방어 및 공격용 무기로 사용이 가능하다.
<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