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기순 상무
네트워크 부문의 하반기 가장 큰 특징적 흐름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가 통합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이다. 음성데이터통합(VoIP)이나 가상사설망(VPN)과 같은 부가서비스 도입이 가시화되고 대표적인 인터넷접속상품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xDSL계열 장비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MSP(Management Service Provider) 등의 신규 서비스와 연계된 장비 판매 활성화도 기대된다.
아울러 기가비트 단위의 인터넷서비스가 테라비트 단위의 서비스로 속도향상의 요구를 계속해서 받을 것이고, 효율적인 망관리를 통한 네트워크 품질의 향상이 서비스 공급자와 수용자 양측 모두의 요구로 증대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대형 라우터와 스위치의 판매가 급속히 확대될 것이며 이어 확장된 네트워크 용량에 부합하는 부가서비스 개발이 지속될 전망이다.
또 수년 전부터 진행돼오고 있듯 ATM기반의 네트워크 교환환경에서 IP환경으로의 기술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다. 특히 대학, 병원 등 대형 네트워킹 수요그룹들이 보유한 ATM환경 장비들이 이같은 흐름에 동조되면서 거대한 신생 수요처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모바일환경의 통신수요가 계속 늘어나면서 무선랜, 블루투스 등과 같이 무선솔루션과 연계된 장비 시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하반기 액세스 부문은 사업자간 경쟁심화에 따른 서비스 차별화와 부가서비스 개발경쟁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한 인터넷접속서비스에서 벗어나 인터넷과 VoIP, 주문형비디오(VOD), xDSL기반 음성전화(VoDSL) 등의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연계된 상품이 속속 개발돼 소비시장을 뚫으려 할 것이다. 이용자들의 서비스 향상요구가 액세스 시장의 공급자 경쟁환경을 완전히 주도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
또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HDSL)과 같은 중소기업형 DSL서비스가 기존 전용선 시장의 입지를 크게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전용선의 단가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적은 투자비로 사업에 뛰어드는 신규 인터넷서비스사업자
(ISP)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올 하반기 xDSL 시장은 그동안 진행해온 양태처럼 가입자 유치경쟁 일변도에
서 벗어나 속도 및 서비스 차별화에 타깃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케이블인터넷쪽은 VOD서비스를 활용한 서비스 차별화, 단순저가형의 브리지모뎀이 시장의 주류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투자부담으로 인한 액세스사업자의 현금부담과 투자위축은 여전히 하반기에도 액세스장비 시장 활성화의 발목을 잡는 주 요소가 될 공산이 크다. 더구나 시스템장비 및 부품의 외산의존도가 점점 심해지면서 그만큼 국내 장비사업자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중요한 위협요소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