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강국 진입을 위한 게임콘텐츠포럼 출범은 국내 게임업체들이 공동으로 게임산업 발전의 도약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정보기술이나 경제 관련 포럼은 이미 결성돼 나름대로 특성에 맞는 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게임콘텐츠포럼이 출범한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게임산업은 세계 각국이 국가전략산업으로 적극 육성하는 분야다. 이것은 게임산업이 창의력과 첨단기술의 집약체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도 친환경적인 산업으로 21세기 국가경쟁력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대표적인 지식기반 산업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확산에 힘입어 최근 게임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으나 여러가지 현안을 안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번에 결성된 게임콘텐츠포럼에 국내 대표적인 게임업체 CEO 100여명이 참여한 만큼 지혜를 모아 한국이 세계 3대 게임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게임콘텐츠포럼은 앞으로 회장단과 함께 자문위원회 및 7개 분과위를 구성해 게임산업분야별 숙원과제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와 대안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정부의 게임정책 조율과 규제완화 및 제도개선책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하니 기대를 해봄직하다.
그러나 우리가 지향하는 세계 3대 게임강국으로 발전하려면 정부와 관련업체들이 각자 또는 서로 협조해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우선 게임업계가 당면한 과제 중 하나가 부족한 게임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일이다. 지금 게임업계의 고급인력 부족현상은 심각하다고 한다. 이는 곧 기업경쟁력과 직결되는 문제다. 지금 국내에는 게임기술대학이 없다. 대학 정원을 묶어 놓아 게임기술대학 설립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어느 분야든지 전문인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 산업의 주체를 제대로 양성할 수 없다면 이는 심각한 일이다. 게임산업은 시나리오·디자인·응용기술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과물을 제작하는데, 어느 것 하나라도 부족하면 우수한 게임을 제작하기가 어렵다.
둘째는 정부의 현실적이고 시의적절한 지원책 마련이다. 정부가 한꺼번에 모든걸 해결해 주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게임업계가 안고 있는 현안에 대해 관련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와 함께 게임산업 발전에 장애가 되는 법령이나 제도가 있다면 서둘러 보완해야 한다.
셋째는 게임업체의 공정한 경쟁으로 혼탁한 시장질서를 바로잡아야 한다. 지금 국내나 해외시장에서 과당경쟁으로 인한 덤핑사례가 적지 않고 그로 인한 피해가 많다고 한다. 업체간 과당경쟁이 근절되지 않으면 정부가 아무리 지원책을 마련해도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관련업계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번 게임콘텐츠포럼이 업계의 불필요한 소모전을 막고 게임강국으로 발전하는 데 디딤돌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