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워크(이동식보도)가 승강기업계의 새로운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들어 건설경기 불황으로 에스컬레이터 신규발주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무빙워크의 수요만 크게 늘어 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올해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 내수물량은 각각 800대, 350대로 추정되나 무빙워크 설치비용이 에스컬레이터보다 두배 이상 높아 두 제품의 시장규모는 비슷하다”고 말하고 있다.
무빙워크는 경사도가 30도로 가파른 에스컬레이터와 달리 수평이동 혹은 12도 이내 완만한 높이를 오르내리는데 사용되는 ‘움직이는 보도’다.
무빙워크는 경사가 낮은 구조특성상 이송라인전체가 계단 대신 직선으로 연결돼 무거운 짐이나 카트를 운반하는데 훨씬 편리하기 때문에 공항터미널, 대형할인매장, 주차장 등 보행이동이 많은 연계통로에 널리 보급되는 추세다.
반면 에스컬레이터는 주수요처인 고급백화점의 신규건축이 거의 중단됨에 따라 큰 폭의 매출감소세를 지속함에 따라 일부 승강기업체에선 무빙워크 매출이 에스컬레이터를 앞지르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LG-오티스(대표 장병우 http://www.otis.co.kr)는 까르푸, 롯데마그넷 등 주요 대형할인체인과 연단위 독점공급계약을 맺는 적극적인 영업전략을 펼쳐 국내 무빙워크 설치물량의 70%를 휩쓸고 있다.
이 회사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에도 대형할인점의 신규건설이 계속 늘어 올해 무빙워크분야 수주액은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320억원대로 추정되며 자사 총매출에서 무빙워크가 승강기에 이은 두번째 주력상품으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동양에레베이터(대표 금병호 http://www.dongyang-elevator.com)도 대형할인점업계의 공격적인 지점확대로 무빙워크 매출이 급격히 늘고 있다.
동양에레베이터는 지난 상반기 홈플러스, 월마트의 8개 대형할인점에 60기의 무빙워크를 공급해 지난해 설치물량 50기를 이미 초과한 상황이며 연말까지 무빙워크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엘리베이터(대표 최용묵 http://www.hyundaielevator.co.kr)의 경우 할인매장에 설치되는 실내용 무빙워크 외에 비바람과 혹한에도 정상작동하는 옥외용 무빙워크기종을 새로 개발해 경기도내 골프장, 대학교를 상대로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