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생체인식 산업의 발전방향 및 활성화 전략

◆김한수 브라콤 사장 kimhs@bracom.co.kr

 

 중소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한 생체인식기술 전문업체들의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세계 생체인식기술의 발전속도는 그 어느 때보다 탄력이 붙어 있고, 전자상거래에 따른 기업간 네트워크가 강화되는 동시에 글로벌화가 진행되는 등 원천기술 개발과 응용서비스에서 다각도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인터넷 확산으로 정보시대가 도래하면서 산업구조 변화속도도 빨라짐에 따라 생체인식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촉진되고 있다. 생체인식 응용기술에서부터 원천기술에 따른 주변기술까지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제휴가 필연적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올 초 생체인식협의회가 구성되면서 생체인식 전문업체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수요창출에 따른 기대감이 급팽창하는 등 중요한 환경변화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국내외 환경 속에서 국내 생체인식산업의 발전을 위한 활성화 방안으로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기술력있는 생체인식 중소 벤처기업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성장기반을 확충해야 한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정부 관련부처뿐만 아니라 수요부처에서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키려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도입의지가 필요하다.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기술력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신규 인력 유입을 유도하고 학계 또는 전문 연구기관에서도 높은 수준의 연구개발활동을 전개해 이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인력들의 창업의지를 증대시킴으로써 고용창출뿐 아니라 생체인식산업 발전을 위한 좋은 계기를 만들 수 있다.

 둘째, 생체인식 전문 기술업체와 기존 정보기술(IT)산업을 접목해 응용기술 요구에 따른 시장 대응능력을 높여 나감으로써 새로운 시장에서 주도적인 수요 창출을 수행해야 한다.

 생체인식산업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시장진입 단계에 있다. 국내 산업 발전속도를 감안해 세계 시장 진입기회를 잃지 않기 위한 여러 산업 분야와의 교류를 통한 응용기술 개발은 필연적이라 생각한다.

 셋째, 자금·기술·인력 등 중소 벤처기업의 구조적 취약성을 지속적으로 보완,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

 업체별로 특성화된 부분을 살려주는 동시에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자발적인 M&A에 따른 기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이제는 기업뿐 아니라 정부도 벤처 국가라는 의지를 갖고 벤처기업 지원자금 투자와 관리를 효율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정책자금 배정을 쉽게 해 업체의 자금지원 절차를 간소화하는 한편 자금수령 업체에 대한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이로써 벤처기업 지원자금을 적기에 효과적으로 투입하는 동시에 부실기업화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넷째, 생체인식기술의 핵심소재면서도 현재 주변기술로 분류되어 있는 센서 등의 부품소재산업을 협회차원의 중장기 계획으로 육성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정부 또는 협회 주도의 산업구조조정, 기술개발과 지식정보기반 확충, 핵심 원천기술 개발, 수출증대를 위한 기반조성, 수요창출을 위한 저변확대 등을 선결 과제로 꼽을 수 있다.

 무엇보다 협회에 소속된 생체인식 전문업체들이 앞장서 산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 기술력있는 중소 벤처기업 창업이 활발해져 시장의 역동성을 높여야 하며 연구개발투자와 부품소재 기술개발 역시 협회와 업체가 함께 담당해야 할 중요한 몫이다.

 국내 생체인식산업의 저변확대에 따른 수요창출 노력이 전개됐을 때 향후 이 분야의 국제 경쟁력이 확보되며,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할 때 생체인식산업의 활성화는 좀 더 빠르고 수월하게 진척될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