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소기업 정보기술(IT)화를 적극 지원하는 가운데 최근 민간부문에서 기업간 협력을 통해 자발적으로 중기 IT화를 선도하는 사례가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자동차산업 IT 아웃소싱 전문업체인 아이콜스(대표 문정식)와 종합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 이 회사의 부품 협력업체 10여개가 공동추진한 B2B 협업시스템 구축사례가 그것이다. 아이콜스는 자동차산업용 기본형 ERP인 ‘오토머티브 B2B ERP’를 개발, 만도와 광성정밀·현대특수고무·신일정공 등 10여개 협력사가 생산·입출고 등 제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모든 업종이 마찬가지지만 특히 자동차 부품산업에서는 협력업체간 생산·재고·납품 정보의 실시간 공유가 경쟁력의 핵심. 구매자인 만도나 10여개 협력사 모두 자사 정보화의 필요성을 현실적으로 느끼는 대목이다.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만도와 협력업체들은 생산계획·납입지시·자재관리·검수 등 제반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각자의 생산활동을 조절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협력사들은 ERP 도입으로 자사 정보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현대특수고무 지성준 사장은 “구매기업인 만도의 생산계획을 미리 알 수 있어 생산·재고·물류 비용 부담이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본다”면서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내 정보화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 눈여겨 볼 대목은 이같은 정보화사례가 결국 업종내 협력사간 강력한 커뮤니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 아이콜스는 이를 위해 기본형 ERP외에도 부품 중소기업들이 일반적으로 필요로 하는 그룹웨어 기능인 ‘콜웨어’와 전용선, 서버 등을 저렴한 가격에 일괄 제공하고 있다. 아이콜스 문정식 사장은 “중소기업들이 IT화의 필요성을 몸으로 느껴야 한다”면서 “이는 또한 업종내 커뮤니티 구축을 통해 기업간 협업체제를 지원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