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네비게이션시스템 기지개

 

 “50m 앞에서 좌회전하세요.”

 매력적인 도우미의 목소리가 친절히 길을 알려주고 초행길도 걱정 없이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운전자라면 한번쯤 이같은 고민을 안해본 사람이 없을 것이다.

 최근 이같은 희망사항을 현실로 바꾸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바로 차량용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차에 장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아직 비용이 만만치 않아 널리 보급되지는 않고 있으나 최근 휴가철이 맞물리고 또 내비게이션 제품자체가 오디오, TV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제공하면서 내비게이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차량용 내비게이션은 자동차에 인공위성과 연결된 항법장치(GPS)를 달아 전자 지도상에서 길을 찾아주는 장치로 자기위치 판단, 경로탐색, 경로안내, 목적지 설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군사용으로 개발된 내비게이션은 90년대부터 전세계 자동차에 보급되기 시작해 현재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서는 90년대 후반부터 보급되기 시작해 지금은 현대오토넷, 대우통신, 삼성전자 등에서 제품을 내놓고 있다.

 현대오토넷은 160만원대의 TV 일체형 내비게이션 HPN3300을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목적지만 설정하면 경로안내와 음성안내를 받으면서 목적지까지 운전할 수 있는 제품이다. 또 터널, 지하주차장 등을 주행해도 자립항법장치를 이용하여 위치와 방향을 표시해 마음놓고 내비게이션을 즐길 수 있다.

 대우통신에서는 180만원대의 내비게이션시스템 DCN-300을 내놓고 있다. 도로음성지원안내시스템과 더불어 국내 주요기관, 문화시설, 음식점 등 전국 주요시설 35만 가지를 수록해 정확한 위치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벤처기업인 픽쳐맵인터내셔날과 공동으로 200만원대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TV, 오디오는 물론 기타 차량의 기능을 내비게이션 시스템의 터치스크린을 조작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픽쳐맵인터내셔날의 윤상호 이사는 “현재 국내차량에 보급된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대략 10만대 정도로 일본의 700만대에 비해 아직은 보급률이 저조한 편”이라며 “그러나 최근 디지털 서비스 수용에 친숙한 젊은 운전자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