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나온 포토프린터를 이용해보면 거의 일반 사진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고품질의 출력물을 얻을 수 있다. 프린터 기술이 이렇게 발전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얼마나 많은 잉크를 사용했을까 걱정도 된다. 3만∼4만원씩 하는 잉크 가격은 프린터 가격 못지 않게 부담스럽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자사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소비자태도조사나 고객만족도 조사 등을 분석해보면 소비자들이 비싼 잉크 가격을 가장 큰 불만사항으로 꼽는다고 전한다.
프린터업체들은 잉크와 같은 소모품 판매를 통해 많은 수익을 취하기 때문에 광고 등을 통해 끊임없이 잉크 소비를 부추기면서도 소비자들의 이같은 불만사항을 외면할 수 없는 처지다.
그래서 요즘 소모품 절약기능을 채용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기능은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것이다. 프린터에 번들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들은 대부분 미리보기, 모아찍기, 해상도 조절 등을 기본 기능으로 제공한다. 사용자들이 조금만 세심하게 이런 기능을 활용하면 잉크나 용지를 절약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MJC시리즈는 아예 이런 기능을 프린터 외부로 끌어내 버튼 형식으로 만들어 놓았다.
이처럼 하드웨어적으로 소모품 절약기능을 구현하는 것이 소프트웨어보다는 한 걸음 더 나간 경우다. 소프트웨어보다는 프린터에 있는 버튼 형식이 활용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HP나 삼성전자가 프린터 외부로 끌어낸 인쇄 취소버튼이나 모드 선택버튼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잘못된 인쇄명령으로 몇장씩 종이와 잉크를 낭비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럴때 인쇄취소 버튼은 유용하다. 버튼만 누르면 곧바로 인쇄를 멈추고 종이를 내보내기 때문에 잘못 인쇄했더라도 불필요한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분리형 잉크탱크를 채용해 경제성을 높인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롯데캐논의 BJC-8200이나 BJC-6200, HP의 비즈니스잉크젯2250tn 등이 그 예인데 이들 제품은 잉크가 색상별로 분리돼 있어 소모된 색상의 잉크탱크만 교환하면 되므로 소모된 한가지 색 때문에 전체 잉크 카트리지를 교환할 필요가 없다.
전문가들은 이런 기능을 잘만 활용한다면 최대 30∼40% 가까이 잉크나 용지를 절약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