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미국 주요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시작됐지만 오히려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렸다. 나스닥지수는 전주보다 4.0% 상승한 2084.79로 마감, 다우지수의 상승률 2.8%를 상회했다.
나스닥시장은 지난 주초 2000선이 붕괴되기도 하는 등 미 경기 회복지연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했지만 지난 11일(현지시각) 시작된 모토로라와 야후·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정보기술(IT)기업들의 2·4분기 실적이 하향 조정된 예상치는 달성했다는 소식이 늘어나며 주후반으로 갈수록 강세를 나타냈다. 2분기 실적이 최악의 상황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악재로 더이상 주가 하락의 요인이 아니며 하향된 목표치나마 달성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암흑같은 터널을 지나 이제 곧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회복시켰다는 평가다.
특히 반도체와 인터넷업종의 대표주격인 모토로라와 야후가 예상치의 실적을 달성했다는 소식으로 반도체지수와 인터넷지수는 한주동안 각각 4.8%와 4.1% 상승하며 모처럼의 상승을 즐겼다.
하지만 이번주에도 주요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줄을 잇고 있어 주요기업들의 실적발표에 따라 나스닥시장이 크게 출렁거릴 가능성은 남아있다는 게 월가의 예상이다. 또 주요기업들이 예상치를 달성한 실적들을 발표하고 있지만 초라한 성적표임에는 틀림없으며 미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징후가 아직도 없다는 것은 여전히 증시의 부담요인이다.
주요 기업 가운데는 루슨트테크놀로지스가 지난주 20.2% 상승으로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다. 그밖에 퀄컴·시스코시스템스 등 통신장비주들도 두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예상치의 실적을 초과달성한 모토로라와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14.4%와 8.0%의 상승세를 보였다.
대부분의 나스닥 주요 기술주들이 기분좋은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나스닥시장에 진출해 있는 국내기업들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두루넷과 하나로통신 주식예탁증서(DR)가 7.6%와 7.4% 하락했고 미래산업ADR도 보합권에 머무는 데 만족해야 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