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 케이블TV방송국(SO)과 1·2차 프로그램공급업자(PP)간 프로그램 공급 계약이 마무리되면서 전환 SO들의 본격적인 사업 전개가 예상된다.
한국케이블TV PP협의회(회장 정창기) 43개 PP와 최근 방송위원회로부터 승인받은 16개 전환 SO는 지난 16일 협의회 사무실에서 양측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01년도 프로그램 수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서 양측은 PP측이 1·2차 SO와 동일한 조건으로 프로그램을 공급하되 전환 SO가 케이블TV 시장에 처음 진입한다는 점을 감안해 3가지 특약 조건을 신설키로 하는 데 합의했다.
추가 계약 사항은 △전환 SO측은 PP에게 매달 기본형 가입자 1300 가구분의 프로그램 사용료를 지급하고 △전환 SO측이 그동안 방송사업을 해왔다는 점을 고려해 신호테스트 기간은 15일로 최소화하며 △가격 질서 준수를 위해 티어링 채널에 대해서는 향후 최저가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마련한다는 게 골자다.
PP협의회 유각희 처장은 “1300가구분에 대한 사용료 책정은 전환 SO가 기본형 가입자를 전혀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분배망 사용료를 근거로 최소한의 기준을 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계약 체결로 그동안 승인장 교부 이후 한달 이상 사업을 개시하지 못해온 전환 SO들은 PP 프로그램을 대거 편성하면서 본격적인 SO 사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전환 SO측은 1·2차 PP의 프로그램 확보 작업이 일단락됨에 따라 당장 프로그램 수급이 가능한 7∼8개 신규 PP와도 개별 계약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환 SO 가운데 가장 처음 승인장을 발부받은 서대문케이블TV 서병직 사장은 “그동안 다소 지체돼온 PP와의 프로그램 수급 계약이 마무리되면서 지역내 SO와 경쟁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며 “티어링 상품 구성 및 가격 등은 경쟁 사업자의 수준을 고려해 책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