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가 네모 반듯한 디자인에서 다양하게 바뀌고 있다.
그동안 출시된 MP3플레이어들은 크기만 작을 뿐 카세트오디오나 MD의 모양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 선보였거나 앞으로 출시될 제품들은 라이터 모양의 길죽한 바(bar) 타입에서부터 동그란 계란 모양 등 다채롭기 그지없다.
바 타입의 디자인은 소니의 NW-E3와 아이와의 MM-RX400이 이런 모양을 채택한 이래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는 MP3플레이어 디자인의 새로운 트렌드.
국내에서도 엠피맨닷컴이 차기 모델인 M700에 이같은 디자인을 채택했고 디지탈웨이가 9월말경 선보일 제품도 이와 비슷한 슬림형이며 거원시스템이 내달 중순 선보일 128MB급 MP3플레이어 CD-200도 이같은 모양을 채택하고 있다.
이처럼 MP3플레이어 디자인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우선 CD도 MD도 아닌 메모리를 사용한 새로운 디지털 오디오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이같은 모양이 가장 적합했다는 분석이다. 또 소니 자체 규격의 충전지가 이같은 바 모양이어서 이를 활용하기 위한 형태로 적격이었다는 지적도 있다.
MP3플레이어 전문 디자인업체인 일렘디자인 관계자는 “슬림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라며 “손에 쏙 들어가고 목걸이처럼 걸고 다닐 수 있어 휴대하기 편하다는 점 때문에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대성에 대한 고려가 디자인에서 가장 큰 고려사항이라는 사실은 삼성전자가 납작한 계란형으로 디자인해 신세대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옙(YP-20S)에서도 이미 입증된 바 있다.
한편 새로운 디자인 바람은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CD타입의 제품들이 득세하고 있는 상황에서 메모리타입의 제품들이 휴대형 디지털 오디오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