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레인보우 식스’로 관심을 모아온 PC 게임 ‘테이크 다운’이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18세이용가 판정을 받음에 따라 마케팅 및 판매에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지난주 초 카마디지털엔터테인먼트(대표 박현규)의 신작 PC게임 ‘테이크 다운’의 등급 판정을 ‘18세이용가’로 결정했다.
‘테이크 다운’은 카마가 지난해 6월 미국 게임개발업체인 레드스톰에서 ‘레인보우 식스’ 게임엔진을 수입, 자체개발해온 1인칭 액션게임.
카마는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가 국내에서 45만장이나 팔리는 등 큰 인기를 모으자 15억여원 가량의 거금을 제작비로 투입하는 등 이 게임 개발 및 마케팅에 사운을 걸어왔다.
그러나 카마는 ‘테이크 다운’이 18세이상가 등급판정을 받게 됨에 따라 PC방 유통이 어렵게 되는 등 사업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카마는 ‘테이크 다운’의 원작을 대폭 수정, 18세이용가와 함께 틴버전을 새로 개발키로 하는 등 개발 및 마케팅 전략을 대폭 수정하고 있다.
또 출시일도 당초 예정일보다 일주일 가량 늦은 26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레인보우 식스 고정팬들이 원작을 그대로 유지해줄 것을 요구하는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잇따라 올리는 등 크게 반발, 카마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특히 틴버전의 경우 문제가 됐던 폭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게임에 등장하는 붉은 피를 모두 없앨 계획이어서 게임의 완성도가 크게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대해 카마 한 관계자는 “1인칭 슈팅게임에 피를 흘리는 장면이 빠지면 게임의 재미가 반감되는 것은 기정 사실”이라며 “이번 등급판정은 이전의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가 15세이상가 판정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영등위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영화나 게임의 경우 무삭제판을 갖고 싶어하는 한국인의 일반적인 정서”라며 “원작을 수정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판매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카마는 원작을 대폭 수정한 틴버전을 17일 영등위에 제출할 방침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